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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혐의 여성 총살’ 탈레반 영상 파문

입력 : 2012-07-09 20:26:20 수정 : 2016-07-01 17: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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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범인 색출 처벌”
나토군 잇단 피습 7명 사망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한 마을에서 여성을 간통 혐의로 공개처형한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는 무릎을 꿇은 여성에게 터번을 두른 한 남성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여성이 쓰러진 뒤에도 10발 이상 총을 쐈다. 남성 150여명이 지켜봤고 한 남성은 “신이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외쳤다. 외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22세 나지바로, 간통 혐의로 탈레반 전사인 남편에게 죽임을 당했다. 파르완주 대변인 로시나 칼리드는 “처형은 지난달 말쯤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성명을 내고 “비인간적 행위”라며 “범인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은 “탈레반이 아닌 마을 주민에 의한 것”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동영상 공개로 서방국의 아프간 주둔군 철수 후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여성에 대한 탄압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 아프간 여성은 빈번하게 공개처형되고 등교·선거가 금지되는 끔찍한 삶을 살아왔다.

한편 이날 아프간 동부 와르닥주에서는 탈레반이 설치한 도로 매설 폭탄이 터져 나토군 6명이 숨졌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희생자 전원이 미국 국적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미군이 탄 탱크가 도로매설 폭탄을 밟았다”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남부에서도 무장 반군의 습격을 받은 나토군 한 명이 사망했다. 이날 아프간에선 나토군 7명과 민간인 등 적어도 35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수개월 내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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