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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Place] 남도 식도락 여행의 최종종결자 ‘목포종합수산시장’

입력 : 2012-07-02 14:54:26 수정 : 2012-07-02 14: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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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 1번지가 강진이라면 남도 식도락 1번지는 목포이다. 목포 여행의 시작은 ‘맛’이다. 바다의 신선함이 펄떡거리는 세발낙지와 민어, 싱싱한 먹갈치, 군침 도는 꽃게무침 그리고 목포의 대표 명물 홍어까지 목포 5미(五味)가 목포를 찾는 이들의 눈과 혀를 사로잡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록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곰삭은 젓갈과 준치 회무침, 전복, 광어, 농어 등 바다 먹을거리가 그득그득하다.

“목포에는 맛집이 따로 없다”는 우스갯소리는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한상 거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을 받는 것에서 기인했다.

눈으로 먹고, 혀로 감탄한다는 목포 5미(五味)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목포종합수산시장이다. 목포종합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코끝을 자극하는 홍어냄새에 정신이 번쩍 뜨인다.

가장 오래된 수산시장답게 ‘없는 것 빼곤’ 다 있지만 그중에서도 홍어가 으뜸품목이다. 130여개 점포 중 100여개 점포가 전문적으로 홍어를 취급한다. 전국에 유통되는 홍어의 80%가 이곳 수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어집성촌이 따로 없다. 홍어전문점이 100여 군데나 몰려 있다 보니 장사가 될까 싶지만 이는 모르는 소리다. 홍어의 맛은 숙성도에 따라 천지차이다. 같은 홍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이를 손맛이라 부른다. 100여 점포 모두 맛이 다르다고 하니 홍어는 알면 알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예년에 비해 대중화됐다고는 하나 홍어는 여전히 기호식품이다. 홍어 특유의 냄새를 견뎌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홍탁삼합’은 잔칫상의 단골메뉴이다.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묵은 김치에 얹어 먹는 홍어삼합은 톡 쏘는 홍어 맛에 시큼한 김치맛이 더해져 입맛을 자극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막걸리(탁주)다. 음식궁합으로 봐도 홍탁삼합은 찰떡궁합이다. 기름지고 차진 돼지고기와 성질이 찬 홍어를 김치에 곁들어 먹고, 따듯한 성질의 막걸리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홍어가 아니더라도 목포종합수산시장이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오래된 역사 때문이다. 1897년 목포개항과 더불어 조성된 동명동 어시장(목포종합수산시장 옛 지명)은 목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등불처럼 묵묵히 목포를 밝혀왔던 100년의 시간들이 지금의 목포종합수산시장에 이른 것이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추억과 낭만이 반짝이는 항구어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홍어 한 입, 눈물 한 방울로 채워지는 항구의 낭만”을 주제로 홍어愛! 눈물愛! 낭만愛!를 보여준다. 홍어를 소재로 한 브랜드 공연은 물론 시장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어제와 신명나는 토요夜시장까지 목포의 맛과 멋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홍어와 떠나는 목포낭만여행의 종착점, 목포종합수산시장에서 그날의 기쁨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 / ceo@comef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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