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네트워크’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앤드류 가필드(28)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홍보차 13일 한국을 첫 방문했다.
토비 맥과이어를 잇는 차세대 스파이더맨으로 발탁된 그는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취재진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며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던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와 함께 “불고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레스토랑에서만 만났던 불고기를 이제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재치 넘치는 첫 인사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 그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되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과정들에 대해 언급했다. “스파이더맨의 역사를 존중하며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원작자인 스탠 리의 창작정신을 존중하며 연기했고, 거기에 배우로서 새로운 면모를 추가했다”고 연기방향을 설명했다.
가필드는 이어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난 매우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가 고아라는 설정에 집중했다. 이 영화는 한 고아 청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역대 스파이더맨 중 가장 잘생겼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만한(?) 포즈를 취하는 등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질문 주신 분과 이따 따로 로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스파이더맨의 트레이드마크인 ‘쫄쫄이(스판덱스)’ 의상을 입기 위해 혹독한 헬스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 과정은 무척 잔인했다”고 표현한 그는 “스판덱스 의상은 자신감과도 같다. 나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스크를 쓰고 옷을 입은 채 연기하는 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유를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에서 피터 파커의 첫사랑 연인인 그웬 스테이시로 분한 엠마 스톤 역시 가필드와 함께 첫 내한했다. 이 영화를 통해 실제 연인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번에는 ‘어메이징(Amazing)’이란 수식어가 붙어 놀라운 영상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자랑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가 우연히 아버지의 비밀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8일 국내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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