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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産 위스키 소비자값 수입가의 5배

입력 : 2012-06-10 22:58:05 수정 : 2012-06-10 22: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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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소연, 수입산 74종 조사
관세 인하에도 가격은 올라
美·日보다도 30% 이상 비싸
“유통 폭리… FTA효과 무색”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럽연합(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의 5.1배나 되고, 미국·일본에 비해서도 30%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내렸음에도 위스키 가격은 되레 상승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EU산 수입 위스키 74종의 유통구조, 수입, 판매점별 가격, 외국 판매가격, FTA 전후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스카치위스키 15종의 경우 수입업체가 100㎖당 평균 2664원에 들여오면 유통업체는 소비자에게 1만3501원에 판다. 소비자가격에서 수입가격을 뺀 수입업체와 유통업체 마진이 1만837원이나 된다. 소비자들이 수입가격보다 5.1배나 비싼 값에 위스키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수입가격에는 주류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이 이미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유통업자들이 중간에서 엄청난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56만상자(1상자 700㎖ 12병)에 이른다.

유통과정의 거품은 전기다리미나 프라이팬 등 다른 EU산 수입품보다 훨씬 많다. 앞서 EU산 전기다리미와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보다 각각 2.3배, 2.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소연의 한 관계자는 “수입업체 대부분이 외국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제품 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고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이윤을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가격은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대다수가 발효 전보다 올랐다. 위스키 원액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평균 1.41% 오른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은 과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니워커 골드의 경우 1년 전보다 소비자가격이 4.61%나 올랐고 윈저 12년(4%), 킹덤 위스키(2.19%)도 인상폭이 컸다.

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세금 미반영)은 국내 가격을 100으로 볼 때 영국 68.59, 미국 73.19, 일본 78.75로 우리나라가 평균 36% 높았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보면 주류 전문점 96.20, 대형 마트 91.02였다.

녹소연은 수입·유통업체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가격 변동 시 정확한 정보 제공을 당부하고 정부에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유통비 절감, 수입원가 공개를 위한 관련법 개정을 요청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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