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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분식의 프리미엄화’ 이끄는 이상윤 스쿨푸드 대표

입력 : 2012-06-10 18:20:14 수정 : 2012-06-10 1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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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도 품질 높이면 충분히 승산 있지요” “길거리 음식도 깨끗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면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이상윤(44) 스쿨푸드 대표는 10일 “메뉴의 차별화, 좋은 분위기 등 시장을 앞서 가려는 노력이 ‘스쿨푸드’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며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적인 음식인 떡볶이, 김밥, 순대 등 동네 분식의 ‘고급화’ 전략으로 요즘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네 분식점 고급화에 성공한 이상윤 스쿨푸드 대표가 맛과 정성을 겸비한 ‘오감’ 만족 분식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때 ‘춤’으로 이름을 날리고 1997년 가수로 데뷔해 음반까지 냈던 이 대표가 요식업체 사장으로 변신하기까지는 삶의 굴곡이 적지 않았다. 음반 활동에 실패한 뒤 건강이 악화됐고, 결핵에 걸려 수술비로 그간 모은 돈을 모두 날렸다. 밤무대 디제이를 전전하던 어느 날 생계를 위해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계란말이 김밥’을 만들어 배달한 것이 스쿨푸드의 시작이었다.

“장사가 잘되자 본격적으로 매장을 준비하게 됐는데, ‘이왕 낼 거면 다른 곳과는 다른 카페 분위기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을 공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고요.”

‘분식의 프리미엄화’를 노린 이 대표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2005년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쿨푸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탔다. 현재 60여개 매장에 연 매출 3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물론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대표는 비싸더라도 질 좋고 영양가 있는 재료를 고집한다.

그는 “아무리 분위기 좋은 공간이라도 기본적으로 깨끗하지 않거나 서비스와 음식맛이 별로라면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 어렵다”며 “맛, 위생, 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길거리표 떡볶이’ 등 친숙한 음식에서부터 ‘까르보나라 떡볶이’, ‘장조림 버터 비빔밥’ 등 신메뉴까지 60여개 이르는 다양한 메뉴는 스쿨푸드의 큰 매력이다. 가장 반응이 좋은 ‘마리’(김밥)의 종류만 스팸마리, 오징어먹물마리 등 10여종에 달하고, 다양한 메뉴의 핵심재료로 이용되는 장아찌는 얼마 전 특허까지 출원했다.

스쿨푸드의 떡볶이는 1인분에 5000∼1만3000원, 마리는 7000원 정도로 다른 분식점에 비해 다소 비싸다. 이 대표는 “일부에서는 ‘왜 떡볶이를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누구든 한 번 스쿨푸드의 음식을 먹게 되면 ‘이래서 이 가격을 받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스쿨푸드는 해외 진출에 정성을 쏟는다. 미국 LA에 점포를 낸 데 이어 홍콩과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항상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해외 지점을 늘려 스쿨푸드의 글로벌화에 힘쓰면서 새로운 메뉴와 품격 높은 서비스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쿨푸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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