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44) 스쿨푸드 대표는 10일 “메뉴의 차별화, 좋은 분위기 등 시장을 앞서 가려는 노력이 ‘스쿨푸드’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며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적인 음식인 떡볶이, 김밥, 순대 등 동네 분식의 ‘고급화’ 전략으로 요즘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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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분식점 고급화에 성공한 이상윤 스쿨푸드 대표가 맛과 정성을 겸비한 ‘오감’ 만족 분식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장사가 잘되자 본격적으로 매장을 준비하게 됐는데, ‘이왕 낼 거면 다른 곳과는 다른 카페 분위기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을 공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고요.”
‘분식의 프리미엄화’를 노린 이 대표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2005년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쿨푸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탔다. 현재 60여개 매장에 연 매출 3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물론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대표는 비싸더라도 질 좋고 영양가 있는 재료를 고집한다.
그는 “아무리 분위기 좋은 공간이라도 기본적으로 깨끗하지 않거나 서비스와 음식맛이 별로라면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 어렵다”며 “맛, 위생, 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길거리표 떡볶이’ 등 친숙한 음식에서부터 ‘까르보나라 떡볶이’, ‘장조림 버터 비빔밥’ 등 신메뉴까지 60여개 이르는 다양한 메뉴는 스쿨푸드의 큰 매력이다. 가장 반응이 좋은 ‘마리’(김밥)의 종류만 스팸마리, 오징어먹물마리 등 10여종에 달하고, 다양한 메뉴의 핵심재료로 이용되는 장아찌는 얼마 전 특허까지 출원했다.
스쿨푸드의 떡볶이는 1인분에 5000∼1만3000원, 마리는 7000원 정도로 다른 분식점에 비해 다소 비싸다. 이 대표는 “일부에서는 ‘왜 떡볶이를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누구든 한 번 스쿨푸드의 음식을 먹게 되면 ‘이래서 이 가격을 받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스쿨푸드는 해외 진출에 정성을 쏟는다. 미국 LA에 점포를 낸 데 이어 홍콩과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항상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해외 지점을 늘려 스쿨푸드의 글로벌화에 힘쓰면서 새로운 메뉴와 품격 높은 서비스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쿨푸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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