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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매개로 제주-규슈관광산업 윈윈 기대”

입력 : 2012-05-31 17:32:56 수정 : 2012-05-31 1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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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관광추진기구 해외유치부 차장 모치마스 토시로
대지진 후 한국 관광객 ‘뚝’
규슈올레 이제 첫걸음 떼…모두 24개 코스 만들 계획
“규수올레는 제주올레를 벤치마킹했습니다. 한국에서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가 많은 관광객을 제주로 불러모은 것처럼 일본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규슈올레도 지난해 3월 서일본 대지진 이후 급격하게 감소한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규슈로 돌리게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규슈올레가 탄생하기까지 지난 1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실무 역할을 맡았던 규슈관광추진기구 해외유치추진부 모치마스 토시로(44·사진) 차장은 무엇보다 제주올레라는 브랜드가치와 흡인력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규슈관광추진기구와 규슈운수국이 연계해 비지트 재팬(Visit Japan)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규수올레 사업은 대지진 참사 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해외여행객을 유치하고자하는 절박함과 ‘걷기’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의 잠재성을 내다본 전략 아이템이다.

규슈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크기는 남한의 2배 정도. 아소산, 벳푸·유후인 온천 등 관광지가 많아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10년 규슈의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여명, 그 중 한국 관광객이 65만여명을 차지했으나 대지진 이후 약 35%나 줄었다고 한다.

“규슈와 제주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남쪽에 있어 기후도 온화하고, 화산지역이라는 점, 목가적인 자연풍경이 참 많이 닮았죠. 지난해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제주올레 1, 7, 9코스를 걸었습니다. 오름에 올라 제주의 비경을 봤을 때 설명이 따로 필요없이 올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규슈는 온천이라는 관광자원이 더해져 시너지를 갖출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지난해 8월 제주올레 측과 정식으로 올레 협약을 맺었다. 이후 양측은 7개현에서 제출한 24개 올레 설계안을 받아 심사하고 답사한 뒤 그중 올레 정신에 가장 부합한 4개 코스를 확정해 지난 2월 말 오픈한 것.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지난해 제주올레 측에 제공한 로열티는 100만엔(약 1500만원). 로열티는 1년 단위로 갱신한다. 올레라는 명칭과 길을 표시해주는 간세(조랑말) 리본 화살표 표식 디자인도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색은 제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에서 규슈의 상징인 다홍색을 사용했다.

4개 지역 코스 문을 연 지 두 달만에 대략 3000여명의 올레꾼이 다녀간 것으로 규수관광추진기구는 추산하고 있다. 내국인보다 한국인들이 훨씬 더 많이 찾는다고.

“규슈 올레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습니다. 앞으로 지역의 특징을 살린 올레 코스를 계속 발굴, 최종적으로 24개 코스를 만들 계획입니다. 유명 관광지만 훑고 지나가는 여행과는 달리 느릿느릿 걷는 올레 여행은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력을 주고 지역 밑바닥경제도 살릴 것입니다. 규슈올레를 경험한 일본인들이 역으로 그 원조인 제주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길을 매개로 규슈와 제주의 관광산업이 서로 윈윈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규슈(일본)=글·사진 박윤주 기자 j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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