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당사에 남을 폭력사태로 통합진보당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됐다. 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당권파는 책임질 생각조차 없다. 언제 어떤 행패를 또 저지를지 모른다. 당권파는 어제 나온 당 혁신안에 대해서도 “법적 정치적으로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다.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는 어제 사퇴 회견에서 “진보정치가 거듭나려는 몸부림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는 어제 경선 비례대표 총사퇴를 포함한 당혁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당의 앞길은 오리무중이다. 비례대표 총사퇴를 권고한 결의안도 법적 강제력은 없다.
자정 능력이 없으면 썩게 마련이다. 부정선거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자격을 탈취하고 그 부당 취득한 자격을 주먹질로 지키겠다고 설치는 통합진보당 사태는 선을 넘었다. 국민 인내의 한계도 넘었다. 외부의 힘을 빌려 정화를 꾀해야 한다. 정당 내부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폭력마저 정당화하는 그릇된 정치문화의 싹은 뽑아줘야 한다.
시민단체 활빈당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와 관련해 당원 20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의 경위를 명확히 밝혀내고 관련자를 엄벌하기 바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