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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휴무일 속속 변경… 손님 몰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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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시장 등 대형마트 쉬는날 피해 첫째·셋째 일요일로 바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전국 재래시장의 휴무일이다. 수십 년 동안 마치 전통처럼 지켜졌다. 하지만 최근 재래시장들이 휴무일을 첫째, 셋째 일요일로 속속 옮기고 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상당수 대형마트가 월 2회(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에 들어갔지만 재래시장의 휴무일과 겹쳐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자 아예 휴무일을 바꾸는 것이다. 관련법 이후 두 번째 대형마트 휴업일인 13일(일요일)은 153개 대형마트가 대거 문을 닫는다. 그러나 토요일 대형마트에서 미리 장을 보는 이들이 많아 과연 재래시장에 손님이 몰릴지 주목된다.

◆휴무일 변경으로 고객 몰이 나선 재래시장

11일 재래시장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숭인시장은 30년 넘게 이어오던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정기휴일을 첫째, 셋째 일요일로 변경했다. 2∼3분 거리에서 성업 중인 이마트 미아점의 의무휴업일과 겹치지 않기 위해서다. 숭인시장 정명모 상무는 “이마트 미아점과 숭인시장이 같이 휴무에 들어가다 보니 유통산업발전법의 혜택을 보지 못해 상인들의 의견에 따라 휴무일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은 정기휴무일 변경을 위해 상인들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천호시장 인근에는 이마트 천호점과 홈플러스 강동점 등이 성업 중이다.

대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6월부터 기존 휴무일을 둘째, 넷째 일요일에서 첫째, 셋째 일요일로 30년 만에 바꾸기로 했다. 이 지역 칠성시장과 영선신시장, 지산목련시장, 방촌시장 등 4개 전통시장은 두 번째 맞는 대형마트 의무휴무일에 맞춰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숭인시장에서 30년째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62)씨는 “대형마트 문닫는 날 시장 문을 연다고 고객들이 찾을지 의문”이라며 “토요일에 대형마트에서 미리 장을 볼 거 같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호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박모(53)씨는 “대형마트 쉬는 날 재래시장만 문을 열면 좀 장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대형마트 대거 문 닫으면 재래시장 몰릴까

13일에는 2주일 전보다 34%나 많은 153개 마트가 문을 닫는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합쳐 305개가 이번 주말 휴무한다. 첫 의무휴업일인 지난달 22일에는 전국 대형마트 114곳이 하루 휴업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2일 성북·강동·송파·강서·관악구 등에서 대형마트·SSM 의무휴무제가 시행된 데 이어 이번 주말부터는 성동·마포·은평·서대문구 등도 이에 합류한다.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은 골목·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SSM에 대해 한 달에 2회 정도 휴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의무 휴무에 들어가는 대형마트가 늘고 있지만 효과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미리 장을 보는 이들이 많고 대형마트는 휴무 전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전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의 의무 휴무를 지정하는 조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갈수록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휴무 전날에 매출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박현준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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