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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새마을운동 특집] 새마을운동 불길 동남아 곳곳서 ‘활활’

입력 : 2012-05-10 17:30:51 수정 : 2012-05-10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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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베트남에 첫 시범마을 조성
캄보디아·인도네시아·中으로 확산
작년 필리핀에 대학생봉사단 파견
보릿고개에 시달렸던 대한민국을 세계 교역량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일으켜 세운 원동력 중 하나가 새마을운동이다.

경북에서 시작돼 가난에 찌들려 자포자기에 빠진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이 이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살릴 수 있는 복음으로 전파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도는 2004년부터 베트남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경북도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등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매년 여름이면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과 리더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이모기리 카랑타룬 마을을 찾은 대학생 봉사단이 초등학교에서 한국의 하회탈을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동남아지역 가운데 새마을운동이 가장 먼저 전해진 베트남의 경우 2004년 타이응우옌성 라방면의 룽반마을에 경북도는 현지 조사단 4명을 파견됐다.

경북도는 다음해 룽반마을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으로 4㎞의 마을 안길을 포장해주었으며 새마을운동의 전진기지가 된 대지 135㎡, 건축면적 30㎡ 규모의 새마을회관도 지어주었다. 2006년에는 마을 보건진료소와 10학급 규모의 라방초등학교를 설립했다.

이어 주민소득을 높이고자 다목적 관리기 11대와 동력 농약분무기 10대, 시멘트 등을 지원했고, 베트남 주민 22명이 경운대학교에 개설된 새마을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룽반마을 보건진료소는 마을주민들은 물론 먼 곳에 있는 타지민까지 몰려들고, 라방초등학교는 베트남의 우수 학교로 지정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필리핀 벵게트주 사블란시를 찾은 영남대병원 새마을 해외 의료봉사단이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후속조치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대학생 새마을 해외 봉사단을 이 마을에 파견해 마을 안길 포장과 유치원 개보수, 수로 정비와 함께 의료봉사를 펼쳤다.

경북도는 또 라방지역에는 특산물인 차 재배 신기술을 보급했다. 이후 생산량이 종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 주민 소득이 크게 증가했고, 베트남 정부는 새마을담당국까지 설치했다.

경북도는 2006년부터는 새마을운동 보급 지역을 캄보디아로 확대했다.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에서 수돗물 공급이 안 돼 더러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 공동 우물 16개를 파줬다. 2008년에는 시엠리아프주에 있는 쭙따뜨라우 마을에 주민 진료를 담당할 보건진료소를 건립했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시엠리아프주의 수상마을 등에 대학생 봉사단원들을 보내 마을 안길 포장과 유치원 보수, 의료봉사 등 후속조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2007년부터는 인도네시아로 새마을운동이 확산됐다. 2008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주지사와 경북도가 새마을운동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뒤 주지사를 단장으로 공무원과 사회 지도층 인사, 의회 의원 등 40명이 경북을 찾아 새마을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새마을 현장을 견학했다.

2009년에는 경북도가 본격적으로 시범마을 조성에 나서 구눙끼둘군 바뚜사리 마을에 새마을회관과 공동 축사를 지어주고, 소 15마리를 사줬다.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3년 동안 이곳을 찾아 한국의 문화 보급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 새마을운동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경제대국인 중국도 일찍 이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2008년 허난(河南)성 상당구 용당진 오당촌에 경북도와 허난성 정부가 1억원씩을 투자해 12학급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한중 21C 새마을 초등학교’를 건립했다.

또 지린(吉林)성과 충칭(重慶)시 공무원과 사회지도층 인사 200여명이 한국을 찾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을 둘러보고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전파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필리핀 벵게트주 사블란시와 투바시, 이토곤시에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이 파견돼 만남의 장소와 마을 주변 정비에 나섰으며 초등학생들에게 한글과 태권도를 알려주고 있다.

지난해 7월 필리핀 벵게트주 사블란시에서 봉사활동을 한 대학생과 의료진들은 후기를 통해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현지인들에게 새마을운동을 몸으로 알려주면서 한국과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며 “필리핀에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과 사회 지도층이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밖에 고려인 동포 돕기에도 나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러시아 사할린에 있는 현지 동포와 고려인들에게 생필품과 의류를 지원하고 경로잔치를 베풀어 전통음식을 제공하며 모국에 대한 정을 느끼도록 했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지도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2007년부터 구미에 있는 경운대 새마을 아카데미와 업무협약을 하고 동남아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대거 초청, 지난해 말까지 65회에 걸쳐 49개국 2281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교육을 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20120510021496 풀/이한구, 야당 주장하는 권력형 비리 특검 수용 시사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이모기리 카랑타룬 마을을 찾은 대학생 봉사단이 초등학교에서 한국의 하회탈을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10/20120510021496_0.jpg 1 6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10022508 [경북 새마을운동 특집] 김관용 경북지사 20120510172129 20120510174158 20120510172831 “이제 경북의 새마을운동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마을운동은 국난 극복의 국민 실천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지인 경북의 시대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경북의 시대정신은 곧 신라 시대의 풍류도와 화랑정신으로부터 비롯돼 고려시대 불교의 호국 정신, 조선시대의 유교와 선비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그는 “이 정신은 다시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서 민족정신을 밝혔던 국채보상운동과 2·28 정신으로 계승돼 마침내 새마을정신으로 발아됐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은 경북의 정신이 근대화의 시대를 맞아 전승된 실천적 장”이라고 설명했다.1960년 일어난 2·28 학생민주의거는 부패한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맞서 대구에서 일어난 학생 민주화운동으로 3·15 마산의거, 4·19혁명으로 이어져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한 기폭제가 됐다.김 지사는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을 기르고 실천하는 지역사회개발운동으로 ‘잘살아보겠다’는 공동의 염원과 민족적 번영을 이루기 위한 공동선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새마을운동을 국민의 정신 재개혁의 원동력으로 삼아 국민에게 발전과 개발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해 스스로 힘으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난 3월 김관용 경북지사(왼쪽 가운데)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한도데 마을에 설립된 새마을 시범유치원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 제공그는 “새마을정신의 계승과 국민정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면 경북의 정신과 혼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새벽종이 여전히 울리고 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새 아침은 항상 먼저 밝아온다는 것은 영원한 진실”이라고 덧붙였다.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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