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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배려·민주화 앞장 자랑스런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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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周 광주가톨릭대 김희중 대주교
영화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한때 수학했던 광주광역시 광주가톨릭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50년을 맞이했다. 1962년 대건신학교로 출발해 전남 나주시 남평읍으로 옮긴 쌍촌동(현 상무2동) 옛 신학교는 현재 광주가톨릭대 부설 평생교육원으로 탈바꿈했다. 광주가톨릭대는 우간다 주재 교황대사인 장인남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사진)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을 비롯해 50년 동안 900여명의 사제를 배출한 인재의 산실이다.

9일까지 열리는 개교 50주년 행사가 한창인 지난 7일 옛 신학교 자리에 선 광주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희중(사진) 대주교는 “광주가톨릭대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거나 민주화운동 등 주변 현실 문제에 대해 깨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런 정신이자 전통”이라며 과거를 회고했다.

이 신학교에 수학해 1975년 사제품을 받았고, 이후 18년간 교수로 재직한 뒤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김 대주교는 엄격한 금욕생활로 이름난 신학교 시절 인간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신학교 시절 음주한 후배가 교수신부를 향해 “후 아 유?”라고 말해서 가슴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교수신부는 학생을 향해 ‘건강 조심하라’고 해서 그 후배가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단 기숙사 생활과 금주, 금연 등 학내 엄격한 학칙을 위반할 경우 강제 귀향할 수밖에 없는 신학교 분위기에서 당시 교수신부의 대처 방식은 유연함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인의 사회참여에 대해 김 대주교는 “사회 문제를 ‘사랑’이라는 신앙의 본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일반 사회복지 운동과 다를 바 없다”면서 “사회참여란 정치적 문제보다는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폐지나 공병을 모아 판 돈으로 폐결핵 환자를 도운 일, 야학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대주교는 특히 “요즘 침묵의 가치와 깊은 마음의 소리, 선과 명상의 가치가 사라져 간다”고 개탄하며 “수도자, 스님 등 수행자들은 각자 자기 종교의 영성으로 준비된 상태에서 사회운동에 나설 때 의미가 있으며, 그런 바탕이 없이 이뤄지는 사회참여는 생명력이 짧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종교 간 대화와 관련해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서 “단순한 만남 보다는 저출산, 학교폭력 등 사회적 공통 관심사를 갖고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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