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스페인 등 13개국 선사체험 국제교류전
‘원시인 가족의 하룻밤’ 등 체험 프로그램 푸짐
우리나라 역사를 약 30만년 전인 구석기 전기시대까지 확장한 데는 주한미군 병사 출신 그렉 보웬(1952∼2009)의 공이 컸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보웬은 1978년 한국인 부인과 여행차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한탄강 유원지에 들렀다가 주먹도끼·사냥돌·긁개·주먹찌르개 등 ‘아슐리안 석기’(석기의 양면을 가공하여 찍고 자르는 기능을 모두 갖춘 주먹도끼) 4점을 발견해 학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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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인 복장을 한 진행 요원들이 원시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사적 제268호로 지정된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서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8000여 점의 구석기유물이 나왔다. 유적지 안에 건립된 토층전시관은 1981년 4차 발굴조사 당시의 발굴피트를 복원한 전시시설로 발굴조사 사진과 출토 유물, 발굴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생생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유적지 인근에 세워진 경기도립인 전곡선사박물관은 선사박물관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이며 최첨단 현대식 시설을 갖춘 세계 5대 구석기박물관의 하나이다.

연천군은 매년 5월 어린이날을 전후로 개최하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를 4일부터 8일까지 ‘전곡리안의 숨소리’를 주제로 개최한다. 방문객 숫자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구석기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하여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선사엑스포 개최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 하에 프로그램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선보인다. 축제는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는 물론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문화를 체계적으로 살펴 볼 수 있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축제이자 교육축제, 가족축제이다.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각국의 선사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을 비롯해 구석기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줄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인의 밥상을 체험할 수 있는 ‘구석기 바비큐체험’을 들 수 있다.
오스트리아·스페인·일본·대만·인도네시아·스페인·이탈리아 등 13개국의 구석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은 세계 곳곳에 자리한 선사유적과 문화를 소개하고, 그 나라의 원시 및 고대 민속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각국에서 온 학예사, 교육사, 고고학자 등 40여명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유적, 인도네시아 상이란 유적, 중국 주구점 유적, 한국 화순 고인돌 유적도 선보인다. 특히 약 80만년 전 유럽의 호모에렉투스 두개골이 발견된 스페인 아타푸에르카 유적지 마을 주민 24명이 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연천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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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의 체험행사인 ‘고인돌 끌기’ 체험행사에 가족 단위로 참가한 관광객들이 있는 힘을 다해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때의 모습. 연천군 제공 |
구석기인들의 화식체험을 할 수 있는 구석기 바비큐체험은 구석기인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석기를 직접 제작해 날고기를 자르고, 자른 고기를 대나무꼬치에 꽂아서 대형 화덕에 구워먹는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구석기시대의 복식을 체험할 수 있는 ‘나도 원시인가족’, 돼지와 토끼 등을 손으로 잡는 ‘원시몰이사냥’, 활쏘기체험인 ‘원시동물사냥하기’, 캠핑 프로그램인 ‘원시인 가족의 하룻밤’,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는 ‘구석기 퍼레이드’ 등등 다양한 구석기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연천군은 축제기간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가정의 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개막과 폐막을 장식할 흥겨운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는 기본이고, 어린이를 위한 창작뮤지컬과 신명나는 아프리카 타악 등의 공연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곡리 아카이브, 발굴피트 전시, 자연사박물관, 아프리카 유물전, 파충류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천=조정진 기자 jjj@segye.com
■ 여행 정보
◆구석기시대란 = 구석기시대는 인류가 도구를 처음 사용한 250만년 전부터 마지막 간빙기가 시작되는 1만년 전까지의 시기로 인류의 발달과정에서 첫 번째에 속하는 문화단계다. 구석기인들은 도구를 제작하여 사냥이나 채집을 했으며, 석기를 다듬는 수법에 따라 전기(250만년 전∼10만년 전), 중기(10만년 전∼4만년 전), 후기(4만년 전∼1만년 전) 구석기로 나뉜다. 구석기시대의 고인류는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처럼 눈에 보이는 ‘자리’가 없어 구석기가 발견되는 지층이 매우 중요한 유구다.
◆교통 ▲승용차=자유로→문산IC→37번국도→전곡선사유적지, 서울외곽순환도로→의정부IC→동두천→한탄대교 건너기 전 우회전→한탄강기차역 앞 좌회전→전곡선사유적지 ▲내비게이션=전곡선사유적지, 선사유적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15 ▲대중교통=전철1호선 동두천역 하차→경원선 기차 이용→한탄강역 하차→순환버스 이용 ▲전철1호선 동두천역 하차→버스(39, 39-1, 39-4, 39-5, 53, 53-1, 53-5) 승차 후 한탄강역 하차→순환버스 이용
◆구석기시대란 = 구석기시대는 인류가 도구를 처음 사용한 250만년 전부터 마지막 간빙기가 시작되는 1만년 전까지의 시기로 인류의 발달과정에서 첫 번째에 속하는 문화단계다. 구석기인들은 도구를 제작하여 사냥이나 채집을 했으며, 석기를 다듬는 수법에 따라 전기(250만년 전∼10만년 전), 중기(10만년 전∼4만년 전), 후기(4만년 전∼1만년 전) 구석기로 나뉜다. 구석기시대의 고인류는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처럼 눈에 보이는 ‘자리’가 없어 구석기가 발견되는 지층이 매우 중요한 유구다.
◆교통 ▲승용차=자유로→문산IC→37번국도→전곡선사유적지, 서울외곽순환도로→의정부IC→동두천→한탄대교 건너기 전 우회전→한탄강기차역 앞 좌회전→전곡선사유적지 ▲내비게이션=전곡선사유적지, 선사유적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15 ▲대중교통=전철1호선 동두천역 하차→경원선 기차 이용→한탄강역 하차→순환버스 이용 ▲전철1호선 동두천역 하차→버스(39, 39-1, 39-4, 39-5, 53, 53-1, 53-5) 승차 후 한탄강역 하차→순환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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