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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왕릉이 신라 왕릉으론 유일하게 경주 밖 연천에 자리 잡고 있다. |
신라 56대 왕인 경순왕 김부는 문성왕의 6대손으로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다. 경순왕릉은 조선 건국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실전되었던 것을 영조 24년(1748년) 다시 찾게 되었다. 원형의 봉분 하단에 둘레돌을 돌렸고 봉분 앞에 상석·표석·장명등과 석양 1쌍, 망주석 2기가 배치되어 있다. 석물들 대부분은 조선후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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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등 고려 왕 4명과 충신 16명을 봉향한 숭의전. |
연천에는 또한 임진강과 한탄강변에 주상절리(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절리)가 많이 분포한다.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는 길이가 1.5㎞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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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로 길이가 1.5㎞나 된다. |
2006년 임진강변에 조성한 허브빌리지는 유럽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향긋한 허브향에 취할 수 있는 5만7000㎡(1만7000평) 규모의 허브마을. 지중해허브가든, 한국허브가든 등 8개의 정원으로 구성된 허브&버드가든에서는 100여종의 허브와 20여종의 난대수목, 30여 마리의 다양한 새, 수령 3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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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종의 허브가 가득 들어 찬 허브빌리지 내 허브&버드가든. |
연천군은 이들 유적지와 관광지를 활용해 평화누리길(숭의전→당포성→동이리대대→주상절리→물새롬센터→무등리고구려보루길→허브빌리지→북삼교→겸재 정선 웅연계람 배경지→군남홍수조절지·두루미테마파크)을 조성해 걷기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연천에서 온가족이 손을 잡고 구석기시대와 안보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면 하루해가 금세 넘어간다.
연천=글·사진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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