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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왕릉, 경주 벗어난 유일한 신라의 왕릉

입력 : 2012-05-03 17:07:38 수정 : 2012-05-03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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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볼거리 경기도 연천은 제1땅굴이 발견되고 1·21 무장공비 침투로,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상승전망대 등이 있는 비무장지대(DMZ) 접경 최전방 지역이다. 여기에 한반도역사를 전기 신석기시대로 확장시킨 전곡리선사유적지(사적 제268호)와 남한에선 보기 드문 연천호로고루(사적 제467호)·연천당포성(사적 제468호)·연천은대리성(사적 제469호) 등 고구려 성(城) 3곳, 경주를 벗어난 유일한 신라왕릉인 경순왕릉(사적 제244호),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한 4명의 왕과 고려의 충신 16명을 봉향한 숭의전(사적 제223호) 등이 전하는 역사 유적의 보고이다.

경순왕릉이 신라 왕릉으론 유일하게 경주 밖 연천에 자리 잡고 있다.
당포성은 당포나루로 흘러들어오는 당개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삼각형 절벽 위 땅의 동쪽 입구를 가로막고 쌓은 석성이다.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군의 임진강과 한탄강 북안에서만 발견되는 강안평지성으로 고구려가 임진강 남쪽의 백제와 신라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신라 56대 왕인 경순왕 김부는 문성왕의 6대손으로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다. 경순왕릉은 조선 건국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실전되었던 것을 영조 24년(1748년) 다시 찾게 되었다. 원형의 봉분 하단에 둘레돌을 돌렸고 봉분 앞에 상석·표석·장명등과 석양 1쌍, 망주석 2기가 배치되어 있다. 석물들 대부분은 조선후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태조 왕건 등 고려 왕 4명과 충신 16명을 봉향한 숭의전.
임진강이 북동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 자락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숭의전은 태조·현종·문종·원종 등 왕 4명과 복지겸·홍유·신숭겸·유금필·배현경·서희·강감찬·윤관·김부식·김취려·조충·김방경·안우·이방실·김득배·정몽주 등 충신 16명을 봉향하는 곳으로 고려의 종묘라 할 수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명에 의해 왕건의 원찰(기도처)이었던 앙암사 터에 지어졌다.

연천에는 또한 임진강과 한탄강변에 주상절리(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절리)가 많이 분포한다.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는 길이가 1.5㎞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로 길이가 1.5㎞나 된다.
조선시대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수묵화 ‘웅연계람’의 배경지 역시 연천이다. 북삼교 바로 위 임진강변은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박연폭포’ 등과 함께 정선의 60∼70세 전성기를 보여주는 대표작 ‘웅연계람’의 배경이 된 곳이다. 웅연계람은 66세의 정선이 660년 전 소동파의 고사를 흉내 내어 임진강에서 뱃놀이를 하고 그린 그림이다.

2006년 임진강변에 조성한 허브빌리지는 유럽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향긋한 허브향에 취할 수 있는 5만7000㎡(1만7000평) 규모의 허브마을. 지중해허브가든, 한국허브가든 등 8개의 정원으로 구성된 허브&버드가든에서는 100여종의 허브와 20여종의 난대수목, 30여 마리의 다양한 새, 수령 3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를 접할 수 있다.

100여종의 허브가 가득 들어 찬 허브빌리지 내 허브&버드가든.
북한의 급작스러운 임진강 방류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세워진 군남홍수조절지와 두루미테마파크도 둘러볼 만한 관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연천군은 이들 유적지와 관광지를 활용해 평화누리길(숭의전→당포성→동이리대대→주상절리→물새롬센터→무등리고구려보루길→허브빌리지→북삼교→겸재 정선 웅연계람 배경지→군남홍수조절지·두루미테마파크)을 조성해 걷기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연천에서 온가족이 손을 잡고 구석기시대와 안보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면 하루해가 금세 넘어간다.

연천=글·사진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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