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제국주의 왜곡된 인식 분석

하지만 오늘날에는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성이나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동양에 대한 고정되고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이러한 개념상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저서다.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을 ‘동양과 서양이라는 인식론적인 구별에 근거한 사고방식’이자,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기 위한 서양의 제도 및 스타일’로 정의했다.
서구 국가들은 동양은 비합리적이고 열등하며 도덕적으로 타락했고 이상하지만, 서양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성숙하고 정상이라는 식의 인식을 만들어오면서 동양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했다.
이러한 인식은 문학 등의 예술 작품이나 여행기, 동양의 언어와 역사, 지리, 문화에 관한 학문과 연구를 통해 형성되고 확산됐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에 앞서 식민지 지배를 낳고 정당화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과 동양의 경계와 차이를 끊임없이 확장한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매체와 문화양식들을 통해 동양을 열등하고 착취 가능한 대상으로 파악하는 오리엔탈리즘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으며, 근대의 학문과 지식들을 통해 동양인에게도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이로써 오리엔탈리즘은 동양과 서양을 구별 짓고, 동양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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