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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후 6시간의 사투…방 안에선 무슨 일이

입력 : 2012-04-08 18:48:27 수정 : 2012-04-09 1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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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대女 살인사건 수사
범인 “2일 오전 5시쯤 살해”
관할서장·112 등 10명 문책
경기 수원의 주택가 20대 여성 살해 사건은 경찰 지휘라인의 총체적 붕괴와 지령실의 운영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지휘라인에 있던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6일 만에야 정확한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 청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A씨(28)가 112에 신고해 녹취된 내용 등 일반 공청이 이뤄진 7분36초간의 피해자 음성 내용을 보고받은 시간이 7일 오전”이라며 “지휘계통 보고 등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춘섭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지난 5일 실제 대화가 녹음된 1분20초 분량의 녹취록을 확인했고, 비명과 현장음 등 6분여의 녹취록이 더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없어 청장께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정해룡 경기청 2부장은 이날 “출동한 경찰이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왔던 피해자의 비명소리 등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도록 긴급공청을 (지령실이) 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범인 우모(42·조선족)씨가 “피해자를 2일 오전 5시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이라면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이후 6시간 동안이나 살아 있었다는 얘기다. 경찰의 부실·늑장 대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우씨는 경찰에서 “A씨를 집으로 끌고 들어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해 다음날인 2일 오전 다시 시도했는데 A씨가 격하게 반항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서 청장은 감찰결과 지휘체계에서 허위보고가 이뤄지고 신고접수 등 대응이 미숙한 것으로 드러나 관계자 10명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김영석 기자 20120408021501 휘발유 가격 자고나면 올라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08/20120408021501_0.jpg 1 1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08021950 “짐승만도 못한 인간 우리 딸 살려내라” 20120408222508 20120409090914 20120408235024 “짐승만도 못한 인간한테 처참하게 죽은 우리 딸이 불쌍해서 어떡해. 우리 딸 살려내라.”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 A(28)씨의 유족이 사건 현장을 찾아 울부짖었다. A씨의 아버지, 어머니, 이모, 언니, 남동생 등 유가족 8명은 8일 오후 3시쯤 A씨가 숨진 살해범 우모(42·조선족)씨의 집을 찾았다.A씨의 어머니 한모씨는 잠긴 문을 발로 차면서 “신고를 해도 경찰이 오지 않는 상태에서 방안에서 무서움에 떨며 숨져간 딸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오열했다.또 “경찰의 엉터리 대응으로 살 수도 있는 아이가 처참하게 살해됐다”며 경찰의 미숙한 대처에 분노했다. 유가족은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유족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탐문수사도 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A씨의 언니 등 유가족은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수색활동으로 고귀한 목숨을 잃은 만큼 국가가 배상해야 할 것”이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20120408021507 차별·무시에 분노 폭발… 흉악범 돌변 20120408182036 20120409005146 20120408192959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 승합차에서 우르르 내린 중국동포 남녀 4∼5명이 앞서 가던 퇴근길 직장인 2명을 막아서서는 다짜고짜 둔기로 내리쳤다. 어둑어둑한 골목길은 바로 비명과 고함소리로 가득 찼다. 주민신고로 경찰이 출동, 아수라장은 바로 진압됐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동기가 많은 이를 경악하게 했다.“술을 마시고 들뜬 마음에 경적을 빵빵 울리며 차를 몰고 가는 중이었는데 한국인들이 ‘골목길에서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기에 때렸다”고 진술한 것이다.잔인하고 엽기적인 외국인 범죄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평소 차별과 무시에 분노를 쌓아온 우리 사회의 이방인들은 조그만 충돌이나 계기에도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는 흉악범으로 돌변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과 통제 등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법무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10년 들어 전체범죄 100건 가운데 1건은 외국인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중 외국인 비중은 1.3%로, 2004년의 0.4%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최근 중국동포 우모씨가 저지른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은 외국인 강력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지 길에서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끌고 가 강간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냈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돈을 벌려고 우리나라에 건너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열악한 위치에 있다 보니 일터에서 쌓인 좌절과 분노를 따로 풀 길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한 번 범죄를 저지르면 잔혹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 생활 중 받는 스트레스나 고민을 해소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에게 평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준·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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