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6년새 3배 이상↑…조그만 충돌에도 쉽게 범행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 승합차에서 우르르 내린 중국동포 남녀 4∼5명이 앞서 가던 퇴근길 직장인 2명을 막아서서는 다짜고짜 둔기로 내리쳤다. 어둑어둑한 골목길은 바로 비명과 고함소리로 가득 찼다. 주민신고로 경찰이 출동, 아수라장은 바로 진압됐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동기가 많은 이를 경악하게 했다.
“술을 마시고 들뜬 마음에 경적을 빵빵 울리며 차를 몰고 가는 중이었는데 한국인들이 ‘골목길에서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꾸짖기에 때렸다”고 진술한 것이다.

8일 법무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10년 들어 전체범죄 100건 가운데 1건은 외국인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중 외국인 비중은 1.3%로, 2004년의 0.4%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중국동포 우모씨가 저지른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은 외국인 강력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지 길에서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끌고 가 강간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돈을 벌려고 우리나라에 건너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열악한 위치에 있다 보니 일터에서 쌓인 좌절과 분노를 따로 풀 길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한 번 범죄를 저지르면 잔혹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 생활 중 받는 스트레스나 고민을 해소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에게 평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준·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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