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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교향악 축제

입력 : 2012-04-05 21:35:32 수정 : 2012-04-05 2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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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 대학생들 첫 출전 눈길
예술의전당 24일까지…20여개 관현악단 참가
4월 들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이라는 가곡의 한 구절처럼 날마다 교향악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20여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2012 교향악축제’가 24일까지 이어져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시작한 교향악축제는 올해로 벌써 24번째다.

이화여대 오케스트라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처음 출전해 기량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16, 22일 각각 공연하는 이화여대 오케스트라와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이다.

박광서 한예종 음악원장
이화여대 오케스트라는 1960년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꾸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관현악단이다. 올여름 프랑스 알사스에서 열리는 ‘루파흐 국제음악제’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브람스의 교향곡 4번 등을 들고 참가했다.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1993년 한예종 개교에 맞춰 출범한 이래 다른 대학생 오케스트라보다 한 단계 높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라벨의 ‘라발스’ 등이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다.

특히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국내 정상급 타악기 연주자인 박광서(62) 한예종 음악원장이 직접 협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흔히 ‘팀파니’로 불리는 타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현악기, 관악기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악단에서 팀파니를 담당한 박 원장은 오케스트라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타악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축제는 또 유명 지휘자가 지휘봉 대신 악기를 잡고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6일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은 김대진(50) 수원시향 상임지휘자가 피아노 연주자로 나서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에서 출발해 지휘자로 영역을 넓힌 김 지휘자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김 지휘자는 14일 그가 이끄는 수원시향 공연 때에는 도로 지휘봉을 든다.

15일 창원시향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를 담당할 이대욱(65) 한양대 음대 교수도 지휘자 출신이다. 2003∼07년 울산시향 상임지휘자 자격으로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랐던 그가 이번에는 지휘봉을 놓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다. 14일 수원시향 공연에 협연자로 참여하는 한예종 출신 소프라노 서선영(28)이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여자 성악부문 1위를 차지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피아노 부문에서 2위에 오른 것과 더불어 한국 음악계가 거둔 쾌거로 평가됐다. 서선영에게 이번 축제는 콩쿠르 수상 이후 국내에서 갖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그는 바그너가 작곡한 ‘베젠동크 시에 의한 5개의 가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1만∼3만원. (02)580-1300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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