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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자도 피곤하다면 결핵·암 등 ‘위험신호’

입력 : 2012-03-18 17:59:58 수정 : 2012-03-18 2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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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변화에 몸 적응 못 하면 춘곤증 발생
6개월 이상 졸음 지속땐 만성피로 증후군
심장병 등 각종 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
봄 기운이 완연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시도 때도 없이 졸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춘곤증이다. 온몸이 나른해지며 잠을 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졸음이 계속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대체로 일시적인 계절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으나 졸리고 피로한 증상이 오랜 시간 계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간염·당뇨병·갑상선질환·빈혈·암·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누구나 일시적인 계절적인 증상으로 경험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졸리고 피로한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한다면 각종 원인에 의한 만성피로증후군 등을 의심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춘곤증, 새로운 환경적응을 위한 일시적인 증상

춘곤증은 기온이 오르면서 말초혈관 확장, 근육 이완, 활동량 증가 등에 따라 에너지 요구량은 많아지지만 체내 비타민 부족 등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계절의 변화에 신체가 금방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낮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생체시계도 변하게 되고, 일교차가 심해 체온 보호를 위해 피부와 근육,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잦아진다. 결국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환경 적응을 위해 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아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과 무리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좋다. 숙면을 위해 침실의 소음과 조명 등을 최적화하고,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 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지나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4주 이상 주간 졸림현상이 계속되면 수면장애 의심해 봐야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되고 기간이 4주 이상 지속하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만성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그중 대표적인 것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30초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수면 중 숨을 잘못 쉬게 되면 숙면으로 이어지기 힘들고,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하더라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동안 계속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며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하여 뇌경색·심근경색·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돌연사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도 원인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에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단기 기억력 감퇴나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하면 병적피로,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피로로 진단하며,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만성피로의 30% 정도는 결핵·간염·당뇨병·갑상선질환·폐질환·빈혈·암·심장병·류머티스성 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불안 장애·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 조절약, 피임약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한다면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이나 정신적 원인, 약물 등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 관련 호흡 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 다원검사가 요구되며, 증상의 심한 정도나 동반되는 질환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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