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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감정싸움서 ‘말의 전쟁’으로 격화

입력 : 2012-03-07 23:47:29 수정 : 2012-03-07 23: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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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에 거친 욕설 일삼자
대응피하던 정부도 맞불
전문가 “관계개선 치중해야”
남한의 총선·대선을 앞두고 남북 간 감정싸움이 격한 말을 주고받는 ‘말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북한은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을 이유로 정부와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거친 욕설을 퍼붓고 있다.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적 대응을 피했던 정부는 침묵을 깨고 국책연구기관을 앞세워 속에 담아둔 말을 작심한 듯 뱉어냈다.

최근 통일연구원은 지난달 2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로 작성한 공개질문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답변서를 내놨다. 연구원의 현안연구팀이 ‘북한 국방위 공개질문은 변화 거부의 변’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A4지 5쪽 분량의 글은 북한의 9개항 질의 내용에 대해 “구태의연한 선전성 주장이고 변화 거부를 천명한 것”이라며 “유연화 정책으로 남북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정부에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성토했다.

북한은 온갖 매체를 동원해 ‘미친×’ ‘인간 쓰레기’ 등 욕설을 써가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성전’ ‘불벼락’ 등 섬뜩한 위협을 가하면서 대남 강경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무력도발 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말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말싸움’을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통일연구원 답변서에 대해 “북한의 남한 정치 개입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남한 내부 정치용’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북한과 똑같이 말싸움을 하는 형국”이라며 “실질적 관계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북측의 공개질문장은 대외·대남·대내 선전용이 강한 내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정부가 공들인 노력에 대한 북측 반응이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정부의 실망감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북한에도 남한 전문가들이 북한을 보는 시각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답변서 작성 의도를 설명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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