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제철 맞은 봄도다리 ‘귀하신 몸’

입력 : 2012-03-07 00:05:56 수정 : 2012-03-07 00:05:5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어획량 부진 가격 2배 급등 남해안의 대표적 봄의 미각 어류 봄도다리가 제철을 맞고도 어획량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해 ‘금도다리’ 대접을 받고 있다.

6일 경남 거제시 자망 어민들과 횟집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봄도다리 어획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의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품귀현상으로 지역 위판장의 도다리 판매가격은 지난해 2월 말 1㎏당 1만8000원에서 올해는 벌써 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경남지역 횟집 등 식당 업주들은 제철을 맞은 도다리회를 찾는 미식가들을 위해 매일 어시장과 지역수협 위판장 등을 찾고 있으나 위판물량이 크게 부족해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나마 적은 양의 도다리를 구입한 일부 횟집들은 사전 예약을 받은 손님에 한해 판매하고 있으며, 그나마 높은 가격으로 인해 양이 적어 영문을 모르는 미식가들은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도시 횟집에서 판매하는 4인 기준 도다리회 한 접시 가격은 평균 10만원가량으로 지난해 5만원에 비해 배가 올랐으나 양은 비슷하다. 도다리 쑥국도 지난해 한 그릇에 8000∼9000원에 판매되던 것이 올해는 적은 양의 도다리를 넣고서도 1만2000원으로 올랐다.

식당 업주들은 자연산 쑥 가격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올라 1㎏당 4만원에 구입하고 있어 도다리 쑥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여·52)씨는 “봄도다리 확보를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위판장에 나가 보지만 물량이 거의 없고 어렵게 구해 판매해도 비싼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원성만 사고 있다”며 “차라리 도다리회를 판매하지 않는 것이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횟집 주인과 소비자들은 “그동안 도다리회와 쑥국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알을 가진 도다리를 어민들이 무차별 어획하면서 품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원보호를 위해 행정당국과 수협이 알을 지닌 도다리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근본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