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책임물을 사유없어” 반려
검찰 일각 “정치적 의도 폭로극”
경찰 “조만간 朴검사 조사할 것”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측에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판사가 부인인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의 기소를 청탁했다”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부천지청 박은정(40) 검사가 2일 사표를 냈다. 대검찰청은 “그만둘 이유가 없다”며 즉각 반려했으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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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
검찰은 박 검사가 나꼼수에 기소 청탁 사실을 알렸는지에 관해서 “박 검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박 검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박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그동안 도와준 선·후배, 동료 검사들에게 감사한다”는 짧은 글을 올리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기소 청탁 등 현안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검은 사표를 접수한 직후 “현재로선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다”며 반려했다. 박 검사는 휴가를 내 당분간 출근하지 않는다.
앞서 나꼼수는 “박 검사가 ‘조직 배신자’로 찍혀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대검이 이날 사표를 즉각 반려한 것도 박 검사를 ‘부당한 검찰권력에 의한 희생양’으로 몰아가려는 나꼼수 계략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선 박 검사의 사표 제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돈다.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백혜련 전 검사가 트위터 등에서 박 검사를 대변하는 듯한 언행을 한 것과 연관지어 ‘정치적 의도로 기획된 폭로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검사가 김 판사의 기소 청탁 사실을 나꼼수 측에 먼저 알렸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모른다. 그건 박 검사 본인이 해명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검사가 나 전 의원 비방 네티즌 사건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제시됐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을 비방한 네티즌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사건은 2006년 1월 당시 서부지검에 재직하던 박 검사에게 배당됐다. 하지만 그가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10여일 뒤 다른 검사가 사건을 인계했다. 당시 사건을 넘겨받아 해당 네티즌을 기소한 최영운 현 김천지청 부장검사는 이날 “나 전 의원 측으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은 기소 청탁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 판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김 판사는 비겁하게 침묵하지 말고 사실관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이 나꼼수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르면 5일쯤 박 검사 조사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면조사, 소환조사, 방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김천=장영태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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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운 검사 "나경원으로부터는 청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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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한 명예훼손 사건을 담당한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는 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는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최 부장은 2006년 서울서부지검 검사로 있던 시절에 나 전 의원의 일본 자위대 행사장 방문에 대해 비판글을 올린 네티즌의 명예훼손 사건을 담당했다.애초 사건을 맡았던 서울서부지검 동료인 박은정 검사가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한 뒤 누리꾼 김모씨를 기소했다.박 검사는 최근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가 나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누리꾼의 기소를 청탁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실제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박 검사가 아닌 최 부장이다.이에 대해 최 부장은 "그 사건과 관련해 나경원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탁받았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은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른 사람이란 것은 바로 옆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다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최 부장은 자초지종을 더 캐묻자 "특별히 더 할 얘기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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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피부과 2탄… 성차별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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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나경원(사진) 전 의원은 1일 자신을 비방한 누리꾼에 대해 남편 김재호 판사가 기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나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소 청탁 의혹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나온 또 다른 음해와 꼼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검사는 기소 과정을 실질적으로 담당했던 검사가 아닐뿐더러 청탁을 할 만한 사안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집중적인 음해는 최근 제기된 피부과 논란에서도 증명된다”며 “이것은 여성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비열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김 판사가 박 검사와 접촉한 적도 없다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아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권영세 사무총장은 “(나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구는 아직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심사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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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남편 기소 청탁 논란' 박은정 검사,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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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박은정 검사는 2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 선후배 동료 검사와 직원들께 인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정 검사가 제출한 사표는 이날 중으로 수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이에 앞서 박은정 검사는 지난 2월 28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2005년 김재호 부장판사가 아내인 나경원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고 전화를 통해 청탁했다”고 밝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하지만 박은정 검사는 이날 사의 표명과 함께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논란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편 김재호 판사는 기소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해당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뉴스팀 news@segye.com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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