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바스켓볼 시티에서 열린 나이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나의 다음 꿈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나이키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 지터는 이날 공개된 새 유니폼을 입고 런던 올림픽에서 뛸 예정이다.
지터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던 '무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400m 계주에서도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터는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여자 100m 세계 기록(10초49)을 깰 기대주로 꼽혔지만 대구 대회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늘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7년 세계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하지만 대구 대회 100m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랜 한(恨)을 풀었다.
밝은 표정으로 나이키 행사에 참석한 지터는 "이제 나의 다음 꿈은 런던이다. 올림픽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는데 런던에서 꼭 따고 싶다"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기록 도전에 대해서는 "장소와 바람, 경쟁자 등 여러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면서 "좋은 신발과 유니폼이 정신적인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터는 지난해 대구 대회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100m와 200m 중에서 선호하는 종목을 묻는 말에는 "100m도 좋고 200m도 요즘 많이 즐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어릴 적 꿈이 프로농구 선수였다는 지터는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이 금메달을 딴 것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농구 선수로서는 아니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꿈나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 꿈은 이뤄진다"는 조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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