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소음·풍절음 등 스트레스 거의 못느껴

그동안 국내 디젤차 시장은 BMW와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차 전유물이었다. 결국 i40살룬은 현대차가 독일차에게 안방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최근 흰색의 디젤 1.7VGT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시승했는데 디자인과 편의사양, 정숙성은 독일차를 넘어섰고, 주행성능은 우리보다 디젤기술이 크게 앞선 독일차에 거의 근접해 있었다.
차 앞면 육각형(헥사고날) 그릴로 현대차임을 드러내고, 옆면은 날렵하게 치켜올라가 있다. 뒷면은 남성적인 느낌에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는 2770㎜를 확보, 전장 대비 휠베이스가 쏘나타보다 넓다.
전좌석에 열선 시트가 깔렸고, 운전석과 동승석 전동시트는 전동 조절식 허리받침대를 포함해 10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가장 돋보인 점은 디젤차인지 눈치챌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 저속이나 가속에서 엔진소음이나 풍절음에 따른 스트레스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서울 시내와 외곽에서 가속력을 확인한 결과 시속 160㎞까지 무리 없이 치고 나갔다. 독일 고급차처럼 도로에 쫙 붙어 달리는 듯한 느낌은 덜하지만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감이 있다. 굴곡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제동력도 빠르다. 코너링은 대체로 무난했지만 절도 있게 꺾이는 맛은 덜하다.
시승한 디젤1.7VGT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m에 연비 18.0㎞/ℓ. 가솔린 2.0GDi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m에 연비는 13.1㎞/ℓ.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고, 3가지 주행모드(에코,스포츠,일반)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2525만∼2985만원, 디젤 모델이 2695만∼3155만원.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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