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과 ‘맞선’ 모두 남성과 여성이 주선자를 통해 만나는 상황은 같지만, 왜 다르게 느껴질까. 미혼남녀들은 소개팅과 맞선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주선자나 나이보다는 만남 목적에 따라 달리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www.echu.co.kr)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1,057명(남 576명, 여 481명)을 대상으로 ‘소개팅과 맞선의 차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개팅은 연애, 맞선은 결혼이 목적’(38.7%)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첫 만남의 목적에 따라 소개팅과 맞선의 경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소개팅은 친구가 주선하고, 맞선은 가족친지가 주선한다’(28.5%)는 주선자 기준과 ‘소개팅은 20대가 하고, 맞선은 30대 이상이 한다’(17.4%)는 연령 기준 등의 순이었다. 기타 ‘소개팅은 가볍게, 맞선은 진지하게’(9.2%)라는 태도 차이와 ‘소개팅은 학생끼리, 맞선은 사회인끼리’(2.5%)라는 신분 차이 의견이 있었다.
이어서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올 확률’을 물었더니 절반을 밑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중 36.5%가 소개팅에서 호감이 생기는 상대가 나올 확률을 ‘평균 30~40%’로 점치고 있었다. 이어 ‘10~20%’(30.3%), ‘50~60%’(23.7%) 정도라고 답해 소개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그렇다면 ‘소개팅에 괜찮은 상대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43.2%가 ‘괜찮은 사람은 이미 품절’이라는 이유를 꼽아 마음에 드는 이성은 벌써 연애 중일 거라고 푸념했다. 또, ‘상대를 파악하기엔 소개팅 시간이 너무 짧아서’(23.7%) 힘들다거나 ‘주선자의 인맥에도 한계가 있어서’(13%)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내 눈이 너무 높아서’(11.7%),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서’(8.3%) 등 자기 자신을 탓하는 응답은 하위권에 기록됐다.
한편, 싱글 남성이 선정한 ‘소개팅에 나와주길 바라는 여자 연예인’에는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 ‘이민정’(10.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촌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아이유’(9.4%)가 2위를,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춘 ‘김태희’(4.3%)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는 말처럼 남성이 꼽은 ‘맞선 희망 연예인’의 결과는 조금 달랐다. 소개팅 상대 3위였던 ‘김태희’(10.2%)가 1위로 올라섰으며, 1위였던 ‘이민정’(9.5%)이 2위로 물러선 것이다. 3위 자리에는 시트콤에서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하선’(4.3%)과 수수하고 친근한 매력을 가진 ‘한효주’(4.3%)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싱글 여성 역시 희망하는 소개팅 상대와 맞선 상대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들은 ‘소개팅에서 만나고 싶은 연예인’으로 최근 드라마에서 순애보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왕으로 출연 중인 ‘김수현’(6.9%)을 1위로 선택했다. 이어 ‘송중기’(6.7%)를 2위에, ‘조인성’(6%)을 3위에 올리며 외모가 돋보이는 스타들을 소개팅 희망 상대로 선택했다.
반면 ‘맞선에 나와주었으면 하는 남자 연예인’은 따뜻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의 스타들이 상위에 꼽혔다. 자상한 이미지의 ‘이선균’(8.3%), 최고의 매너남으로 불리는 ‘유재석’(6.7%), 부드러운 느낌의 ‘박해일’(5.4%) 등이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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