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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평균키 女 148.9㎝, 남자는?

입력 : 2012-01-31 23:07:20 수정 : 2012-01-31 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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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영일·신동훈 교수팀
116명 유골 대퇴골 이용 분석
당시 일본인보다 6㎝ 이상 커
2009년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의 진양 정씨 문중묘역 이장 도중 조선중기 때 사람인 정희현(鄭希玄·1601∼1650)의 둘째 부인 온양정씨(溫陽鄭氏)의 미라가 발견됐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분만 도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그의 미라 신장은 155㎝가량이었다. 155㎝라면 요즘 한국사회 여성 평균키(160.5㎝)와 비교할 때 단신이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미라 상태이고, 350년 전 조선사회임을 고려한다면 평균 이상이다. 이같이 미라를 실측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조선시대 우리 선조의 평균 키를 분석한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황영일·신동훈 교수팀은 15세기 이래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116명(남 67명, 여 49명)의 유골에서 채취한 넙다리뼈(대퇴골)를 이용해 평균키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61.1(±5.6)㎝, 여성은 148.9(±4.6)㎝로 각각 분석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평균키(남 174㎝, 여 160.5㎝)에 비해 각각 12.9㎝, 11.6㎝가량 작은 수치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국가별 비교 결과를 보면 조선시대 남성의 평균키(161.1)는 다른 서구국가에 비해 크게 작았다. 하지만, 일본에 비교하면 6㎝ 이상 컸다. 연구팀이 제시한 일본 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일본 남성의 평균키는 154.7∼155.1㎝로 왜소했다. 비슷한 시기 서구 국가들의 평균 키는 스웨덴 169.6㎝(17세기), 영국 168.1㎝(12∼18세기), 네덜란드 166.7㎝(17∼19세기), 미국 173.4㎝(17세기 후반∼19세기 후반) 등으로 한국보다 훨씬 컸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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