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각적 상상력 자극시켜
![]() |
|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이정인 옮김/생각과느낌/3만3000원 |
창조적 우뇌를 사용하라, 이미지로 창조하라 등의 ‘시각적 사고 방식’을 알기 쉽게 도판으로 풀이했다.
영국의 디자이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아인슈타인은 ‘사고 실험’이라는 시각적 사고를 통해 상대성 이론을 발견했고, 다빈치는 이미지를 토대로 한 관찰과 분석으로 통합적 관점을 이룩할 수 있었다”면서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애플의 직관적 인터페이스는 독특한 시각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태극기의 철학적 의미를 글로 설명하려면 난감하다. 그러나 그림으로 설명하면 태극기의 의미가 한눈에 들어오고 철학적인 측면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무한정 너저분하게 널려진 데이터를 예술적인 인포그래픽으로 갈무리해 놓았다.
저자는 도판으로 설명한 책에서 과학, 사상, 문화 상식 등 12가지 분야의 지루하고 건조한 데이터와 문장을 아름다운 시각 디자인 작품으로 변신시켜놓았다. 시각적 사고 방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정보를 전달하는 시각디자인으로는 막대 그래프나 파이 차트가 전부였다. 그래가지고선 인간의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시각적 사고는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여 읽는이의 신경계를 흥분시키며 잠든 뇌를 깨우는 크리에이티브 갤러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인문학의 시각화를 통해 저자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창조론 vs. 진화론’ 부분에선 양 극단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 즉, 지적 설계 이론, 신다윈주의, 집단 선택론 등의 이론들을 그래픽으로 보여 준다. 현재 성행하는 이론들의 영향력과 위치를 단숨에 가늠할 수 있다.
저자의 도판 설명은 실로 다양하다. ‘사상’ 분야에서는 좌파와 우파, 마법의 숫자, 의식이란 무엇인가, 색과 문화, 세계의 종교, 가치관의 매트릭스, 포스트모더니즘, 방어기제 등이 풀이돼 있다. ‘권력’ 부분에서는 누가 세계를 움직일까, 누가 진짜 세계를 움직일까, ‘위인들의 뒤에는……’, 중동에 대한 몇 가지 전후 맥락 등 쉽지 않은 지식을 시각화한 저자의 기량이 볼 만하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큰 정치인’ 고노 요헤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2/128/20260612500224.jpg
)
![[기자가만난세상] 아이 낳기 ‘더’ 좋은 나라 되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7/03/128/20250703518632.jpg
)
![[세계와우리] 비핵화 밀어낸 북·중 정상회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22/128/20260122518803.jpg
)
![[김양진의 선견지명] 기지市 이야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8/128/202605285193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