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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한반도 상륙 우려

입력 : 2012-01-24 21:50:49 수정 : 2012-01-24 2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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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 관측 잦아
중국발 오염물질 원인 추정
최근 서해를 건너 날아온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는 일이 잦아지면서 ‘베이징 스모그’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PM-10(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을 기준으로 지난 21일 오후 9시 서울의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15㎍/㎥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오전 2시 156㎍/㎥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이날 오전 5시 78㎍/㎥로 떨어질 때까지 8시간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100㎍/㎥ 이상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는 24시간 평균 100㎍/㎥, 연간 평균 50㎍/㎥ 이하다. 서울의 최근 10년간 1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도 59㎍/㎥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 황사가 물러났지만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남산에서 등산객이 마스크를 쓴 채 시내를 보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앞서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18시간 동안 서울의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었다. 9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18시간 동안, 지난해 12월31일에는 오전에만 8시간 동안 100㎍/㎥를 초과했다.

평소 50㎍/㎥ 안팎을 유지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 황사는 발원한 적이 없었지만 중국 동쪽에서 대기오염물질 때문으로 추정되는 연무(煙霧)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미세먼지 입자들은 크기가 대부분 지름 1㎛ 안팎으로, 지름 2∼6㎛인 황사 먼지보다 작아 대기오염물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유입이 빈번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진 ‘베이징 스모그’가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지난 18일 충남 태안 관측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와 위성자료 등을 분석해보니 절반이 중국에서 넘어온 미세먼지로 나타났다”며 “베이징의 오염물질이 따뜻하고 약한 남서풍을 타면 이틀 만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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