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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해안 경비대장 국민영웅으로 부상

입력 : 2012-01-20 03:25:53 수정 : 2012-01-20 03: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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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버리고 간 선장에 “당장 배로 돌아가라”
무책임한 선장과 대조이뤄…명령문장 장식티셔츠 ‘불티’
“감사합니다, 캡틴.”

이탈리아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버리고 도망친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과 달리 사태 수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 그레고리 데 팔코 해안경비대장(46·사진)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셀라는 18일(현지시간) 데 팔코 대장을 지칭해 ‘감사합니다, 캡틴’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실었다. 사설은 스케티노 선장을 “자신의 책임에서 도망친 비열한 녀석”으로, 데 팔코 대장을 “사태의 심각성을 즉시 깨닫고 겁쟁이에게 의무를 행하도록 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전날 공개된 데 팔코 대장과 스케티노 선장의 사고 당일 통화 내용에 따르면 데 팔코 대장은 구명보트에서 승객들의 철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다는 스케티노 선장에게 “당장 배로 돌아가시오, 젠장! 이건 명령이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화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당장 승선하시오! 젠장’이라는 문장으로 장식된 티셔츠가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 팔코 선장에 이탈리아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람선 침몰 사고라는 상황 자체가 은유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침몰한 배는 재정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를, 배를 버리고 도망간 스케티노 선장은 국가적 위기를 자초했음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연상시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적했다.

사고 후 처음 이뤄진 스케티노 선장과 해안경비대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선장이 사고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외신이 보도했다. 사고 30분 뒤인 오후 10시12분쯤 스케티노 선장은 상황을 묻는 해안경비대의 질문에 “정전”이라며 긴급상황을 숨겼다. 해안경비대가 “승객들이 경찰 등에 ‘배가 기울어졌다’는 신고 전화를 했다. 구명조끼를 입었다고도 한다”고 하자 그는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말을 바꿨다.

스케티노 선장은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배를 버리고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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