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땐 연맹전 우수상 등 명성
“올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목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려 신인왕에 도전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공격수 김찬희(22·사진)는 아직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한 소년의 티를 채 벗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근성 넘치는 공격수로 돌변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온순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나서면 ‘야생마’라고 불릴 정도로 그라운드 안팎이 너무 다르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소속팀의 동계훈련 멤버 22명에 포함된 김찬희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페르시코타 탕그랑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밝혔다.
김찬희는 이날 기습적인 헤딩 골, 감각적인 발리 슛 등 신인답지 않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양대를 중퇴한 김찬희는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황선홍 감독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카드다.
지난해 대학축구 연맹전에서 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김찬희는 “평소 꿈꿨던 팀에 빨리 지명될 줄 몰랐다. 신인으로서 당당하게 활약해 실력을 보여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1990년대 이후 한국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통하는 황 감독이 공격수인 자신을 지명할 줄은 뜻밖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포항행을 기뻐했던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황 감독과의 인연이다. 김찬희는 “순천 매산중학교 2학년 때 황 감독님이 순천에 오신 적이 있다. 그때 지도해 주셨고, 끌어안고 함께 찍은 사진을 아직 집에 보관한다”고 웃었다. 당시 황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으나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이 둘의 인연이 9년 만에 포항에서 다시 이어진 것이다.
김찬희는 득점력과 근성이 뛰어난 편이지만 1m83, 77㎏으로 공격수로선 그다지 뛰어난 체격조건이 아니다. 그는 “감독님께서 문전에서의 몸싸움 능력을 기르라고 하신다. 거기에 충실하려고 웨이트를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0·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찬희는 “올 시즌은 일단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그 뒤에는 솔샤르가 아닌 다른 선수를 목표로 삼고 싶다”고 웃었다. 솔샤르는 맨유에서 14년간 주로 교체 출전하면서도 366경기에서 126골을 넣어 ‘슈퍼 서브’란 별명을 얻었다. 축구공을 찬 지 15년이 넘었다는 김찬희는 현재 태국 킹스컵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올림픽 대표팀에 들지 못한 아쉬움을 반드시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보상받겠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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