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이 20회로 종영했다.
17일 밤 방송된 '브레인'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16.1%(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전날 케이블협회(SO)의 KBS 2TV 재송신 중단 상태로 반토막난 시청률을 회복해 5.1%p나 상승했지만 월화극 1위 자리를 완전히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치상의 시청률보다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방송 시작 전인 오후 7시부터 KBS2에 대한 재송신 재개가 이뤄지자 '브레인'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은 "마지막 방송만큼은 본방사수하자" "마지막회는 TV로 볼 수 있겠네요"라는 등의 많은 응원글을 SNS와 시청자게시판, 브레인 갤러리에 올렸다.
마지막회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해피엔딩이었다. 주인공 이강훈(신하균 분)과 김상철(정진영 분)은 진심으로 화해했다.
강훈은 진정한 멘토이자 스승으로 김상철 교수를 꼽았고, 그의 눈을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재수술을 결심한다. 하지만 제자에게 또 다시 짐을 지울 수 없었던 김상철은 돌연 병원을 떠난다. 이강훈은 일에 있어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언제나 김상철과 함께 있는 듯 그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19회 끝무렵에 방영된 '우울한 편지' 노래키스로 관계에 급진전이 있을 줄 알았던 강훈과 지혜(최정원 분)는 끝까지 답답한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년 후 강훈은 교모세포종에 대한 논문으로 대한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지만, 사랑하는 여인 지혜는 고향으로 떠나려 한다. 강훈은 지혜를 붙잡으려 하지만 지혜는 "이번만은 나를 위해 굽혀달라"고 말한다.
시상식 당일 강훈은 홀로 연단에 오르지만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시상식도 보지 않고 병원을 떠나려던 지혜는 강훈의 책상에 남겨둔 뇌사진이 바람에 날려 자신에게 되돌아오자 눈물을 흘린다. 결국 시상식장에 지혜의 모습이 보이고, 강훈은 환하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강훈은 일과 사랑에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행복해졌다. 하지만 20회 내내 시청자들이 기다려온 강훈과 지혜의 러브스토리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가 끝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게 끝난 게 맞나요?" "뭔가 보다 만 듯한 느낌" "작가님 정말 러브라인에 박하시네요" "이렇게 끝나는 걸 보니 시즌2 나오려나보다" "신하균과 명품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드라마"라는 등 결말에 대한 아쉬움의 댓글이 쏟아졌다.
어쨌든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브레인'은 이렇게 끝났다. 시작부터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배우 신하균을 재발견할 수 있었고,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마지막까지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가슴 졸이게 했지만, '브레인'은 많은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결말을 만회하기 위해 이제 '시즌2'만 나오면 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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