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여의도 정가가 한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의 등장으로 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진보통합당 이정희 공동대표 등 '여성 천하 정치시대'가 열렸다.
한 대표는 실제 경선 내내 '독재 피해자 대 독재 수혜자'의 프레임을 내걸으며 박 위원장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표는 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박근혜다. 그 대항마가 독재의 피해자인 한명숙이면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밝혔었다.
출발선에 선 두사람의 이력은 극과 극이다. 박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인으로 등장했다면 한 대표는 유신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했다.
박 위원장과 한 대표의 일차적 과제는 총선 승리를 이끄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의 경우 총선 패배가 리더쉽에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 역시 총선 승리가 당면과제다. 한 대표는 총선 승리를 통해 야권 세력을 하나로 화합하고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화학적 결합을 완수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성 대표 시대가 열린만큼 그동안의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리더쉽을 발휘해 여야를 막론하고 총선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19대 총선은 주요 정당의 당권을 모두 여성이 장악한 가운데 치러지는 것도 특징이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등 주요 정당이 모두 여성 대표가 나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전체 295명의 의원 중 262명의 의원이 여성 대표의 지휘를 받게 된 셈이다.
4월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당 전면에 나선 박 위원장과 한 대표 중 누가 승자가 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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