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극장가에는 개봉예정작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올해에는 특히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한국영화 기대작 4편이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흥행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페이스 메이커’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 스토리’ ‘댄싱퀸’ 등은 1월21~24일 설연휴를 앞두고 원래 19일 개봉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부러진 화살’을 제외한 3편이 모두 18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눈길을 끈다. 하루라도 먼저 관객들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들보다 앞서 11일 개봉한 ‘장화신은 고양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초한지-천하대전’ 등 외화들이 한국영화와 맞붙을 예정이어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는 마라톤을 소재로 한 스포츠 휴먼 영화다.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페이스 메이커가 처음으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다. 김명민은 돌출된 앞니에 비쩍 마른 외모의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 역을, 고아라는 ‘한국의 미녀새’ 장대높이뛰기 선수 유지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생 동생만을 위해 달리는 주인공의 스토리는 진한 감동의 눈물을 자아낸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페이스 메이커’에서 냉정하지만 만호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국가대표팀 마라톤 감독 박성일로 분해 영화에 무게중심을 더했다. 그런데 그의 또 다른 주연작 ‘부러진 화살’이 공교롭게도 ‘페이스 메이커’ 하루 뒤에 개봉해 눈길을 끈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 테러사건을 그린 법정영화로, 거장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교수지위 확인소송에서 패한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가 담당판사의 집을 찾아 가 석궁으로 위협한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만은 않은 법정신이 일반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고 외치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는 사법부의 오만한 태도를 꼬집으며 법과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남녀가 ‘내가 준비하는 내 장례식’을 위해 범상치 않은 데이트를 즐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엄태웅은 동생 집에 얹혀사는 반백수 동주 역을, 정려원은 매사 꼼꼼한 성격의 은행원 송경 역을 맡아 코믹 멜로 호흡을 맞췄다. ‘불신지옥’ 정용주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다.
황정민-엄정화 주연의 ‘댄싱퀸’(감독 이석훈)은 우연한 기회로 서울시장 후보가 된 인권 변호사 황정민(황정민 분)과 댄스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정화(엄정화 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후 3편의 작품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과 엄정화의 찰떡 호흡연기가 많은 기대를 모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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