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권유로 초등 3학년때 시작…목동링크서 매일 10시간씩 연습
英 진출 두달 만에 5골 8어시스트…‘무모한 도전’ 우려 딛고 ‘비상’ 채비
“한국 아이스하키의 희망을 써가겠다.”
영국아이스하키리그(EIHL)에서 뛰고 있는 박우상(코번트리 블레이즈·사진)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담대한 희망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EIHL에 진출한 박우상은 20경기에 출전해 5골·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해외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m91·93㎏의 듬직한 체격과 경기 조율 능력 등 뛰어난 기량을 무기로 순조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아이스하키의 에이스에서 세계적인 에이스를 꿈꾸는 박우상을 E-메일과 전화로 만났다.
박우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국아이스하키리그에 진출한 선수다. 유럽 전체로 보면 2006년 핀란드 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활약했던 김우재, 2007년 스웨덴 하부리그에 입단했던 권태안에 이은 세 번째다. EIHL은 유럽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북미 하부리그에는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흥행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세계 최고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진출을 목표 삼아 뛰고 있기도 하다.
박우상은 현재 EIHL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는 “내가 신기한지 매 경기가 끝나면 현지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며 “한국인으로서 뛰고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홀로 영국으로 건너간 지 두 달여. 아직도 해외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다. 박우상은 현지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친구로 2009년부터 두 시즌을 안양 한라에서 함께 뛰었던 더스틴 우드를 꼽았다. 현재 같은 팀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는 우드는 코번트리의 폴 톰슨 감독에게 박우상을 영입하도록 적극 추천하는 등 박우상의 영국 진출에 이어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을 준 선수다.
박우상의 해외 진출에 대해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보다 연봉도 낮고 여러 면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에 대한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은퇴도 결심했다.
박우상에겐 영국 진출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 최고리그인 NHL로 가기 위한 여정일 뿐이다. 아직 NHL에 진출한 한국인은 없다. 백지선과 박용수가 NHL 무대를 밟았지만 그들은 교포였다. 박우상은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지만 국내 선수가 NHL에 진출한다면 국내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인들이 광분하는 이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인기 종목이 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우상은 3월 영국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뒤 4월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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