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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출신 3인방 박·안·홍… ‘친정’ 檢에 정치생명줄 달렸다

입력 : 2012-01-09 02:14:00 수정 : 2012-01-09 0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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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대상 어디까지 ‘촉각’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음에 따라 향후 수사의 ‘칼끝’이 어느 선까지 겨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08년 7·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박희태 국회의장과 당시 경선 캠프 간부들이 검찰의 우선적 ‘타깃’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010년 7·14 전대, 지난해 7·4 전대에서 각각 대표로 등극한 안상수, 홍준표 전 대표도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검사 출신으로 가장 성공적인 정치인”이란 평가를 들은 세 명의 정치생명을 ‘친정’인 검찰이 틀어쥔 셈이다. 고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를 건네려 한 대표 후보는 박 의장”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이 정몽준 의원을 누르고 한나라당 대표가 된 2008년 7·3 전대를 돈봉투 살포의 ‘무대’로 지목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검찰은 수사 대상을 박 의장이 대표로 뽑힌 2008년 전대에 국한하진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등극한 2010년 전대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전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 차례 전대 때 모두 돈봉투가 오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야당이라고 뭐가 얼마나 다르겠느냐”는 말로 심지어 민주통합당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세 차례 전대가 끝난 뒤 대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선거비용 사용 결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만원이 든 돈봉투가 살포된 실상과 달리 후보들의 신고 액수는 너무 적다는 것도 감안했다. 검찰은 선관위 자료를 토대로 각 후보 캠프가 쓴 진짜 비용이 얼마인지, 자금 흐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 의장, 안 전 대표, 홍 전 대표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1961년 고등고시 13회에 합격한 박 의장은 검찰에 30년 가까이 몸담으며 고등검사장까지 지내고 88년 정계에 입문했다. 안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생이다. 검사로 10년간 일하는 동안 1987년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 주임검사를 맡기도 했다. 사시 24회인 홍 전 대표도 검찰에 10년가량 재직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3년 슬롯머신 비리를 맡아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는 등 한때 수사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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