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더라도 검찰은 수사 대상을 박 의장이 대표로 뽑힌 2008년 전대에 국한하진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등극한 2010년 전대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전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 차례 전대 때 모두 돈봉투가 오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야당이라고 뭐가 얼마나 다르겠느냐”는 말로 심지어 민주통합당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세 차례 전대가 끝난 뒤 대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선거비용 사용 결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만원이 든 돈봉투가 살포된 실상과 달리 후보들의 신고 액수는 너무 적다는 것도 감안했다. 검찰은 선관위 자료를 토대로 각 후보 캠프가 쓴 진짜 비용이 얼마인지, 자금 흐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 의장, 안 전 대표, 홍 전 대표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1961년 고등고시 13회에 합격한 박 의장은 검찰에 30년 가까이 몸담으며 고등검사장까지 지내고 88년 정계에 입문했다. 안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생이다. 검사로 10년간 일하는 동안 1987년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 주임검사를 맡기도 했다. 사시 24회인 홍 전 대표도 검찰에 10년가량 재직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1993년 슬롯머신 비리를 맡아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는 등 한때 수사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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