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梵魚寺) 사찰 경내 진입을 의미하는 산문(山門)이 새로 들어선다.
범어사는 사찰과 속세의 경계를 나타내는 산문을 경동아파트 뒤쪽 지장암 입구에 새로 세운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산문(일주문)의 역할을 하는 조계문(曹溪門·보물 제1461호)에서 산 아래 시내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이다.
범어사와 금정구는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내년 1월 초 산문 조성공사에 들어가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 지어지는 산문은 길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위에는 기와지붕을 올리는 전통 일주문 형식을 띠게 된다.
전체 크기는 가로 10.8m, 세로 7.3m로 문 아래로 폭 9m, 높이 4.5m의 공간을 확보해 대형 버스 통행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범어사가 산문을 새로 짓게 된 것은 현재 산문 역할을 하는 조계문이 대웅전 등 가람의 본체와 너무 가까운 거리에 위치,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가 사찰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계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마음을 정결하게 할 겨를도 없이 바로 가람에 들어서기 때문에 불자들의 심신수양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
불교에서 사찰과 속세의 경계를 나타내는 산문은 조계문(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삼문(三門)이라고도 하며 이곳을 통과하면 공식적으로 사찰의 영역이 된다.
한편 범어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은 2006년 보물 제1461호로 지정됐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일주문은 초석 위에 둥근 목조기둥 2주를 세운 것이 일반적이다.
범어사 조계문은 둥글고 긴 석조기둥과 짧은 목조기둥 4주를 세워 3칸으로 구성됐고, 다포계 공포(貢包.처마를 받치려고 댄 목재) 위에 맞배지붕을 얹은 양식을 띄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