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11년, 전 세계 14억을 울린 감동실화

입력 : 2011-12-28 10:25:06 수정 : 2011-12-28 10:25: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결코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일 계속되는 송년회다, 뭐다 해서 정신 없이 지나가는 요즘. 하지만 문득문득 쓸쓸하고 허탈한 감정이 가슴 속을 파고든다. 지난 1년 동안 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저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듯한 기분. 그렇게 바닥을 치는 감정이 몰려오는 시기,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책 한 권이 출간 즉시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 상위권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다.

■ 후회가 남지 않는 오늘을 사는 법

이 책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위지안 교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늘 우리 곁에 있었음에도 미처 알지 못했던 행복과 사랑을 찾는 법과 함께 후회가 남지 않는 ‘오늘’을 사는 법을 알려준다. 위지안은 서른살, 최연소 나이로 세계 100대 대학, 중국 3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상하이 푸단대학 교수에 올랐다. 어쩌면 인생의 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 그녀는 말기 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고 신을 원망하는 대신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그녀가 투병기간 1년 6개월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남긴 글을 토대로 엮은 것이다.

위지안의 이야기는 짐짓 한국의 오방떡 소녀 조수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위지안이 조수진과 다른 한 가지는 병실 생활, 암 환자로서 느끼는 고통과 아픔을 뛰어넘어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듯이 되짚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데 있다.

■ 죽는 순간까지 지켜내야 할 단 하나의 명제 ‘불리불기(不離不棄)’

그녀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모토를 이렇게 삼았다. “‘불리불기(不離不棄)’ 절대 헤어지지도, 포기하지도 말 것. 운명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해도, 결코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다.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유명인도, 연예인도 아니었던 그녀의 글은 이후 건당 10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그녀의 사망 소식은 결국 전 세계 14억 사람들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이제 곧 2012년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들, 불안한 정치 상황,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 치솟는 물가와 세금 등 연말임에도 마음은 한껏 움츠러드는 요즘. 우리에게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가르쳐주는 인생교본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지나온 인생에 대해 저절로 슥 돌아보게 되는 연말, 오늘 나는 왜 살았으며, 내일은 무슨 이유로 살 것인지 생각해보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오늘을 사는 일이 내일을 위한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할 때다.

김현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