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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글자체 오기 논란

입력 : 2011-12-19 10:18:54 수정 : 2011-12-19 1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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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새겨진 `세종대왕'의 글자체가 오기(誤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훈민정음 연구가인 대종언어연구소 박대종(47) 소장은 19일 "세종대왕의 `종'과 `왕'자의 받침 동그라미에만 꼭지가 있는 옛이응(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옛날식도 현대식도 아닌 오기"라고 밝혔다.

박 소장에 따르면 한글체 종류 중 `현대형 문자 판본체'는 꼭지 있는 옛이응(ㆁ)을 쓰지 않고 꼭지 없는 동그라미(ㅇ)를 쓰기 때문에 옛이응을 썼다면 훈민정음 창제 때 쓰던 `고전형 문자 판본체'를 염두에 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체(해례본체)에서는 `왕(王)'자의 경우 종성 뿐 아니라 초성에도 꼭지 있는 옛이응을 써 동상에 새기진 글자는 전체적으로 오기라는 것이다.

박 소장은 "고전형 문자를 쓰기로 결정하고 `왕'자의 종성에 옛이응을 새겼으면 초성에도 옛이응을 쓰는 것을 물론 `세(世)'도 `셰'로, `대(大)'도 `때'로 새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오기"라고 설명했다.

또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있는 `정', `중', `통', `성' 등의 글자체는 꼭지 없는 동그라미(ㅇ)를 써서 현대형 문자 판본체를 따르고 있어 앞면의 `종'과 `왕'자의 옛이응이 걸린다고 박 소장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상을 세울 때 자문을 받아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서체로 썼다. 완벽하게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박 소장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한글과 관련해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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