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과열 경쟁 예방” “고교 서열화 부작용”

교육현장, 기대반 우려반

교육과학기술부가 13일 중등학교 내신에 ‘성취 평가’라는 이름의 절대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교원단체와 학부모 등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과도한 내신 경쟁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고교 서열화 등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한 것.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들 간 과열 성적 경쟁 등 부작용이 많았던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향은 옳다”며 “내신의 객관성 확보가 제도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성적 부풀리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엄정한 내신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수목적고 등에 대한 우대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교과부 및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별로 특정 고교에 대한 우대전형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학에서는 고교별 교과가 다양하므로 표준편차를 반영하기 쉽지 않아 결국 A-B-C-D-E만 사용할 텐데, 이때 특목고 등 소위 입시명문고가 상당한 특혜를 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국이 과목별 평균점수 가이드라인을 정해 주면 학교 간 학력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 고교등급제나 다름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은광여고 사공숙 진학부장은 “우수한 아이들끼리 서열을 세우고 자기들끼리 경쟁시키는 상대평가보다는 성취 수준에 따라 성적을 부여하는 절대평가가 낫다”면서 “하지만 일부 학교의 점수 부풀리기 등으로 고교 내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민섭·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