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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why] '선정 보도' '축하 논란'…강호동·김연아 종편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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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04 13:28:59 수정 : 2011-12-04 1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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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종편4사가 일제히 개국한 가운데 여론은 차갑다 못해 싸늘한 분위기다. 날치기 법안 통과로 만들어진 보수성향의 종편채널은 첫 뉴스부터 눈길끌기에 치중한 자극적 보도를 내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방송인 강호동은 종편사 채널A 개국 첫 뉴스의 희생양이 됐다. 채널A는 1일 1988년 강호동이 고교 씨름선수로 활동할 당시 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한 동영상을 내보내며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했다. 

하지만 강호동 측은 즉각 반발하며 “강호동이 씨름선수로 활동하던 당시 단순히 감독과 코치를 따라간 자리일 뿐, 이후 그 조직과 어떠한 연락도 취한 적 없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3년 전 과거를 들추며 단순히 루머를 전하는 데 그쳤던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보도는 종편채널에 실망감과 함께 ‘편향적, 선정적 보도의 신호탄 아니겠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시청자를 끌어보겠다는 무리수에서 출발한 해당 보도는 결국 종편채널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가중시키며 역효과를 냈다.  

종편채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개국 축하에 동참한 연예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겨눠지는 모양새다.  

소설가 공지영은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수 인순이와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공지영은 “TV채널 돌리다보니 종편 개국 축하쇼에 인순이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는 한 트위터러의 글에 “인순이님 개념 없는 거죠 머”라고 되받았다. “김연아가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TV조선 9뉴스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소개한다”라는 의견에는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의 발언을 두고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종편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개념 찬 행동일 수 있으나 그런 소신이 없거나 또는 그와는 다른 소신을 갖고 있다 해서 개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종편 축하에 참여한 연예인들에 대해 돈만 우선시해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신의를 져 버렸다는 지적과 함께 종편 출연만으로 ‘무개념’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반면 그룹 UV는 종편행에 대한 소신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UV 유세윤은 2일 오전 자신의 미투데이에 “유브이 종편채널 거절 EBS와의 의리 지켜. 멋진 뮤지션 인증”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세윤은 같은 날 오후 “종편 고정 프로그램 확정! 많이 기대해달라”는 글을 게재해 혼란을 야기했으나 다시금 “뮤지션 UV,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종편채널 거절”이라고 밝혔다. UV는 특유의 자화자찬식 개그로 종편 거절 의사를 밝혀  ‘소신있는 개그맨’ 이미지를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종편과 관련, 의도치 않게 논란의 도마에 오른 연예인들은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럽다.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우호적으로 돌아서지 않는 대중의 반응 때문에 이미지에 흠집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아직 초반이지만 종편4사 평균 시청률은 1%를 채 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또 일부 종편채널은 개국과 동시에 공정성 저해, 선정적 방송 등 종편의 폐해로 예측됐던 최악의 수를 보여주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종편사의 파급력 및 대외적 이미지와 방향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종편행 연예인은 종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곧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종편채널의 회심작들이 잇달아 출격한다.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종편사의 고군분투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와 직결되어 종편행 연예인들의 결정이 탁월했는지 과욕이었는지 명암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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