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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家 사람들] “빛이 노래하고 색깔이 춤춘다”…오페라의 정수 ‘나비부인’

입력 : 2011-11-23 09:40:37 수정 : 2011-11-23 0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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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오페라단과 이탈리아 페트루첼리 국립극장 주최로, 25~27일 예술의전당

솔 오페라단의 '나비부인' 제작발표회 ⓒ정다훈 기자

“빛이 노래하고 색깔이 춤춘다.” 솔 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이 이탈리아 현지 ‘나비부인’ 공연을 보고 난 후 느낀 감정이다. “모든 것이 정지된 순간에 음악만이 살아있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공연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 단장은 ‘나비부인’의 키 포인트로 ‘빛과 색’을 꼽았다.

 솔오페라단의 ‘나비부인’은 ‘만남과 충돌의 대비’를 무대와 조명의 테크놀로지로 승화시킬 예정. 이소영 단장은 “세계적 연출가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특히 “조명예술”에 주목할 것을 밝혔다. “바닥 및 천장 그리고 벽면, 뒷면에도 조명기를 달아 경사진 무대에서 조명변화가 다 보일 수 있게 연출됐다”며 “오페라 가수의 움직임과 조명이 완벽히 일치해야 돼서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무대의 감흥이 특별함”을 전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연극적 재미가 큰 작품이다. 다만 어느 연출가의 손을 거치는지에 따라 극적감흥은 양극으로 갈리게 돼 있다. 이번엔 세계적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아들인 다니엘레 아바도가 연출을 맡았다. ‘프랑코 제페렐리’의 뒤를 잇는 이탈리아 연출계의 최고봉으로 불리운다. 특히,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연출로 유명하다.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연출 보리스 스테카는, “이번 작품의 연출컨셉은 아무것도 넣지 않는 ‘공간 그 자체’임”을 밝혔다. 이어 “무대 위 사각의 프레임(초초상의 작은 집)을 컨셉으로 빈 공간 안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언급했다. 아바도는 연출의 변에서 “초초상에게 핑커톤이란 존재가 그러하듯, 문은 밖의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고리이자, 초초상이 그리고 있는 사랑의 판타지로 이끌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고 제시했다. 

솔 오페라단 '나비부인' 포스터

‘나비부인’의 감동에 빠진 관객이라면, ‘나비부인’의 후속편도 기대하기 마련. 페트루첼리 국립극장장측은 “현재 주니어 버터플라이(나비부인)도 제작중이다”며 “엄마(초초상)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보내진 아들, 그 후의 이야기가 감성을 자극한다”고 전했다.

이번 ‘나비부인’은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페트루첼리 국립극장의 우수한 공연 컨텐츠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추진한 공연이다. 현지 극장의 모든 시스템이 국내 무대에 들어오는 경우로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부산에서 출발한 ‘솔오페라단’은 창단 오페라 ‘춘희’를 시작으로, ‘아이다’ ‘리골레토’ ‘카르멘’ ‘투란도트’ 등 대작들을 통해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주역인 ‘나비부인’역에는 유럽의 음악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쟈스미나 트롬페타스· 눈치아 산토디로코·김유섬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특히 국내 소프라노 김유섬은 ‘초초상 그 자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한국이 낳은 동양최고의 나비부인이다.

국내 성악가들로 바리톤 최종우(샤플레스), 베이스 박준혁·김경훈(본조), 베이스 김현민(신관), 바리톤 김대수(야마도리), 메소소프라노 이지현·박충경(케이트)가 함께한다.

이탈리아 문화 기사작위를 받은 여류 지휘자 쟌나 프라타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협연한다.

한편, 이태리 작곡가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제국주의시대 미국 해군중위 ‘핑거톤’과 일본인 현지처인 ‘초초상’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자살을 그린 오페라다. 남편이 돌아온다던 어느 맑게 개인 날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의 희망이 담긴 아리아 ‘어느 개인 날’,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미동도 없이 밤을 지새는 나비부인의 애련함을 노래하는 ‘허밍코러스’외에도 초초상과 하녀 스즈키가 함께 부르는 ‘꽃의 이중창’이 유명하다.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otrcool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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