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세대 i30는 등장만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양분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 나온 2세대 i30 개발자들은 뭔가 다른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에 적잖이 밤잠을 설쳤으리라. 뭔가 다른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34개월간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유럽감성의 프리미엄 해치백’으로 거듭났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분위기는 좋다. 해치백의 강자인 ‘골프’를 만드는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30 내외부를 살피며 질시 어린 덕담을 건넸다.
지난달 말 경춘고속도로와 남양주 인근에서 i30를 시승했다.
1세대 i30에 비해 날렵한 겉모습은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뒷태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존 해치백 모델이 보여주는 수직형 디자인을 탈피해 볼륨감을 최대한 살렸다.
실내는 시트를 포함해 계기판 윗부분이 가죽 소재로 꾸며져 중형급 세단처럼 고급스러웠다. 평소에는 안 보이다 후진 기어를 넣을 때만 튀어 나오는 후방 카메라가 돋보였다.
에어백은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해 7개가 장착됐으며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와 전동식 블라인드도 있다.
시승의 포인트는 핸들 조향력을 3가지 모드(컴포트, 노멀, 스포츠)로 변화시킬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 시내주행에서는 컴포트나 노멀로 부드러운 핸들링,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단단한 핸들링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비슷한 기능을 장착한 수입 고급차 시승에서 느끼던 운행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무난했다.
고속 주행시 실내 소음과 진동도 비교적 잘 잡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핸들 움직임은 다른 국산차들보다는 묵직했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140마력의 출력과 최대 17㎏·m의 토크를 내는 1.6 GDi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연비는 16.3㎞/ℓ.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이 ▲1845만원 ▲블루세이버 1965만원 ▲익스트림 2005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유니크 2045만원▲익스트림 2205만원.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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