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월드시리즈 명장' 토니 라루사, 은퇴 선언

입력 : 2011-11-01 13:45:50 수정 : 2011-11-01 13:45: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이끈 명장 토니 라루사(67)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라루사의 전격적인 은퇴 선언은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드라마와 같은 우승을 거둔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라루사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바로 끝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이후에 곧바로 은퇴를 선언한 감독은 라루사가 유일하다고 스포츠통계회사인 ’스태츠’의 자료를 인용해 통신은 전했다. 라루사는 “개인적으로 애착을 느끼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통산 2728승을 거둔 그는 한 시즌만 더 뛰면 존 맥그로를 추월해 감독 다승 2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도 그런 걸 알고 있지만 만약 그런 기록 때문에 복귀한다면 나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라루사는 이미 8월 하순께 존 모제리악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선두인 애틀랜타에 크게 뒤져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받아들여지던 때였다. 하지만 라루사는 그저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에 은퇴를 논의했으며 팀 성적과 은퇴 결정 타이밍은 단지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감독직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장도 할 생각이 없지만, 장래에는 야구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는 전날 우승 축하 행사를 마친 뒤 라루사가 모제리악 단장과 빌 드위트 주니어 구단주, 선수들을 소집해 은퇴 은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카펜터는 “모든 이들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기억하기에는 거기에 있던 모든 이들이 나가는 길에 라루사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고 말했다.

라루사의 은퇴 선언을 전해 들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데이비 존스(68) 감독은 “떠날 시기를 잘 선택한 것 같다”며 그의 결정에 경의를 표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