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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발차기… 거침없는 액션

입력 : 2011-10-27 20:01:14 수정 : 2011-10-27 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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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무술영화 ‘더 킥’
‘더 킥’이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태권도로도 화려한 무술영화를 만들어 세계 영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점이다.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로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열었던 ‘옹박’(2004)의 쁘라차 뺀깨우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의 안창범 사범과 손을 맞춰 만든 신작 ‘더 킥’을 들고 왔다. 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태권도 액션은 기존의 태권도 동작들에 비해 더욱 강렬하고 다양한 액션들로 구성되어 ‘태권도의 직선미’와 현란한 ‘돌려차기 액션’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나태주·태미 등 K타이거즈 시범단원이자 실제 태권도 고수들이 배우로 나온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태권도다. 180도 하이킥은 바닥과 다리가 수직을 이루고, 두 다리가 180도 각을 이루며 하늘로 쭉 뻗는 킥이다. 두 팔로 몸통을 감싸고 시선이 하늘로 뻗은 발끝을 향하는 순간 완벽한 자세의 180도 킥이 완성된다. 200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실력자로 180도 하이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태미의 화려한 액션은 객석의 눈길과 마음을 쓸어갈 만큼 매력적이다.

900도 토네이도 킥은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회전한 후 그 동력을 이용해 착지 직전 상대를 가격하는 킥을 말한다. 공중에 떴을 때, 머리와 두발이 닿을 정도로 몸을 둥글게 말고 착지 직전 오른쪽 발을 쭉 뻗는 것이 포인트. 무술고수 중 1%만이 성공시킨다는 고난도 킥이다. 극중 태양역의 나태주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이 킥을 선보인다.

영화 ‘초콜렛’(2008)으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여배우 지자 야닌은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무에타이 챔피언으로, 주인공 가족을 돕는 와와역으로 출연해 무에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엄마 역으로 나오는 예지원도 배역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태권도 1단을 따는 열의를 보이며 거침없는 액션을 자랑한다.

상대편의 반칙으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놓쳤던 문사범(조재현)은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아내 윤(예지원)과 함께 태국에 정착해 도장을 운영한다. 세 자녀 중 태양(나태주)에게 못다 한 금메달의 꿈을 걸지만, 태양의 관심은 온통 가수 오디션에 가 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태양은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석두(이관훈) 일당과 시비가 붙어 격전을 벌인다. 이는 결국 문사범 가족과 석두일당 전체의 결전으로 번진다.

사실 줄거리는 중요치 않다. “각종 대회에서 보듯 표면적으로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제대로 지켜보면 태권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감독의 말처럼 태권도의 다양한 발차기 액션을 보여줄 목적으로 얼기설기 엮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에피소드 등 여러군데 빈틈이 보이는 이야기 흐름을 따르기보단 볼거리에 치중하란 얘기다.

천장 아래 십여대의 대형 프로펠러 선풍기가 돌아가는 동물원 축사 안에서 벌이는 결투신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각종 조리기구를 활용한 주방 집단 난투신의 소음은 마치 음악처럼 들린다. 지붕 위에서 펼치는 세 여인의 발차기 격돌도 꽤 독창적이다. ‘옹박’에도 출연했던 태국의 국민 배우 ‘멈’(멈삼촌 역)의 코믹 연기는 왠지 정감이 간다. 태국에서 100% 촬영됐다. 11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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