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훈(비)의 군입대 전 마지막 영화인 '비상: 태양 가까이'(감독 김동원)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4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온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이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정지훈을 비롯해 신세경 유준상 김성수 이하나 정석원 등 배우들과 김동원 감독이 등장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뭣보다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은 정지훈의 입대에 쏠려 있었다. 정지훈은 "촬영하면서 입대 언제하냐는 소리를 1000번이상 들은 게 가장 속상하다"며 "동료들이 군대얘기를 꺼내며 놀리는데 힘들었다. 입대는 제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감독과 동료들의 짓궂은 '군대 얘기'는 계속됐다.
"정지훈은 화를 불러 일으킨다"고 운을 뗀 김동원 감독은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왜 저 X는 저렇게 생겼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하고, 목소리, 몸매, 연기 모두다 얄밉다"면서 반어적인 표현으로 정지훈의 완벽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곧 "괜찮다. 곧 군대가니까"라고 말해 객석을 폭소케 했고, 정지훈은 웃으며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자간담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도 유준상은 "정지훈씨 군대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신세경도 이어서 "비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 '비상: 태양 가까이' 많이 사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하나 역시 "대한민국 국군들 사랑한다. 정지훈씨도 군대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또 한 번 정지훈을 한숨(?) 짓게 했다.
포토타임에서는 MC를 맡았던 김미화가 마지막 순간까지 군인들의 경례자세를 취해 보라고 주문하기도.

'비상: 태양 가까이'는 하늘을 나는 전투비행사들의 꿈과 야망, 사랑을 그린 영화. 아시아 최초로 시도되는 항공액션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964년 개봉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고(故)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정지훈은 극중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최연소 전투조종사 정태훈 역을 맡았다. 조종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유준상, 김성수와 실제 전투기 조종훈련과 중력(G)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했다고.
정지훈은 "촬영하는 7개월 동안 부대생활을 한 것 같다. 남들보다 7개월 더 군대생활 했다고 보시면 된다"며 촬영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토로했다.
전투기를 조종하려면 6G 이상 중력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정지훈은 9G까지 견뎌내 제작진과 배우들을 놀라게 했다고. 정지훈이 "G테스트 도중 머리가 꺾였는데 다시 정신차리고 9G를 통과했다"고 말하자, 유준상은 "사실 한 번 머리가 꺾이면 바로 기절해야 정상인데 지훈이는 '붕붕' 다시 일어나더라. 알고 보니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엄청난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비상: 태양 가까이'는 내년 개봉 예정이지만, 정지훈이 오는 11일 입대 예정이어서 이날 부산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부산=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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