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영백염전 민동성 대표는 “국내 최고 위생시설을 자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염전은 8월 말 현장조사 때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가 “국내에 이런 염전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취재팀을 데려간 곳이다. 영백염전은 취재팀이 둘러본 곳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국내 염전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농림부 관계자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 위치한 영백염전의 염부들이 흰색 위생복과 위생모, 장화를 착용하고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
창업주 김영관 회장은 2007년부터 사재 등 약 50억원을 쏟아부어 4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친환경조성 사업을 펼쳤다. 기존 염판둑의 부직포, 소금창고와 해주의 슬레이트 지붕, 창고 벽에 사용된 장판 등 건강을 위협할 만한 소재를 모두 걷어냈다. 해주 지붕은 채광이 좋고 부스러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자재로 만들었고 내부 벽면은 고급 송판으로 마감했다. 염판 둑도 4.5㎝ 두께의 송판을 썼다. 이런 시설을 구축하면서 쓴 못은 모두 철 대신에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생활하수 등 오염원이 나올 수 있는 직원 사택은 현대식으로 지어 환경설비를 갖췄다. 염판마다 수세식 위생시설을 갖춰 늘 청결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근로자들은 염전에서 일할 때 반드시 위생복과 위생모,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국내 염전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풍경이다.
영백염전은 생산한 소금을 연도별·계절별로 구분해 저장해 간수를 뺀 뒤 자체 구축한 종합처리공장을 통해 제품화하고 있다. 식품공장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세정, 탈수, 건조, 분쇄, 선별, 포장 등 12단계에 걸쳐 각종 미세 부유물과 금속성분 등을 제거한다.
민 대표는 “친환경 소금, 안전한 소금을 위한 노력이 빛을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미래를 보고 한 투자이다 보니 아직도 생산량 중 대부분을 유통시키지 않고 저장한다”고 말했다.
영백염전은 2009년 11월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국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 위해 마무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기획취재팀=박희준·신진호·조현일 기자 special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