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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지현, 이정향(감독), 송혜교/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이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점에서 열린 ‘오늘’ 제작발표회에 배우 송혜교, 남지현 등과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2002년 ‘집으로..’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을 내놓게 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집필에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옆 동물원’(1998)을 기획할 당시부터 차기작으로 ‘오늘’을 구상하고 있었다는 그는 “‘집으로..’를 찍고 나서 나이를 먹고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면서 내용상 많은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 때문에 5~6년간이나 이 작품 집필에 매달렸다는 그는 “다른 직업을 갖거나 영화 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 이후 ‘오늘’ 역시 톱스타인 송혜교와 작업을 하게 된 이 감독은 “촬영이나 조명보다는 시나리오 속 이야기가 말이 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영화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감독으로서 배우들이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할 뿐”이라고 밝혔다.
‘오늘’은 자신의 생일날 약혼자를 뺑소니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PD 다혜(송혜교 분)가 1년 후 가해자 소년을 용서하고 ‘용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건네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는 감독은 “우리나라 법은 유가족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으니까, 분노의 마음을 잠시 변두리로 밀어내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의 인생'을 힘껏 살아간다면 사건을 겪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동기를 설명했다.
'오늘'은 내달 27일 개봉 예정.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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