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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전될라'…에어컨 줄이고 전등 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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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어"..정부 안일한 대응도 도마 15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전국적인 정전 사태에 이어 16일에도 늦더위로 인한 추가 정전이 우려되면서 관공서 등 각 기관에서는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넘는 늦더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고 부채질로 더위를 달래는가 하면 작업 중이던 컴퓨터 전원을 끄고 식사하러 가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청은 한국전력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 청사 건물에서 냉방장치 가동을 중단시켰다. 마포구청도 오후 1~5시 청사 내 모든 에어컨을 끄고 업무를 봤다.

마포구의 한 공무원은 "한국전력공사에서 전력수요 조절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전기를 아끼는 데 동참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덥긴 하지만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영종발전소로부터 전력 소모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체적으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아침 확대간부회의를 하면서 우리 청사부터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에게 불필요하게 전등이나 에어컨을 켜지 말라고 지시하고 예비발전기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형주(28)씨는 "점심 먹으러 가는데 부사장이 '우리도 절전운동에 동참하자'고 해 직원들이 오던 길을 되돌아가 컴퓨터 전원을 끄고 나갔다"며 웃었다.

하지만 일부 기관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날 오후 한때 예비전력이 안전선 이하인 313만kW로 떨어짐에 따라 정부 당국이 전날의 정전 대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 지침을 하달하지 않는 등 여전히 무사안일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어제부터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감 매뉴얼을 다시 점검하고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지경부나 국토부 등 정부 부처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국휴렛팩커드 본사의 보안팀 관계자도 "냉방 가동은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다"며 "정부로부터 별도의 공문이나 지침은 받지않았다"고 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7월 초 정부로부터 여름철 에너지 절약 지침을 받은대로 매장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어제 사태 이후 하루만에 다른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며 "손님을 맞는 우리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한다고 냉방을 꺼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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