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수 10년새 26% 증가…부유해진 아시아 출신 많아 교육 선진국인 미국에서 고학력자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25∼34세 연령대의 전문대 이상 졸업생 비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10년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인 고학력자 비율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고학력자 비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였다. 지금도 25∼64세 연령대에선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율이 노르웨이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의 대학 중퇴 비율이 높아지고 한국 등 교육열이 높은 나라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고학력자 비율 순위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도 미국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대학 중퇴율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학생의 40%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중퇴율은 21%에 이른다.
2009년 현재 25∼34세 연령대의 전문대 이상 졸업생 비율은 한국이 6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캐나다와 일본(56%), 노르웨이, 뉴질랜드(47%), 영국, 호주(45%) 등이 이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20년까지 고학력자 비율을 60% 이상 늘린다는 교육 청사진을 마련했으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미국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과 졸업률이 미미한 증가세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1998∼2009년 미국의 대학 졸업자 수가 5%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일본은 11%포인트, 캐나다는 10%포인트 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 중퇴를 막기 위한 교육 지원 예산으로 120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으나 의회는 이 중 20억 달러만 통과시켰다.
앤서니 카니베일 조지타운대 교육센터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인 대졸자는 줄어드는 반면 해외 유학생은 증가 추세다.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해외 유학생은 2009∼2010년 학기 기준으로 69만여명으로 10년 전보다 26% 늘었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는 중국으로 전체 유학생의 18%를 차지했다. 인도(15%)와 한국(10%) 유학생 비중도 높았다. 해외 유학생 증가는 아시아권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부유층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국제교육협회(IIE)는 분석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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