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현지시간) 68년 전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수천㎞ 거리를 마다 하지 않는 노부부의 애뜻한 사랑을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는 빌(87)과 셀마(83) 도널드는 지난 1972년부터 매년 여름 영국 남서부 해안도시 플리머스를 찾고 있다.
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부부의 연을 맺게 해준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때문에 남들에게는 평범하기만 한 휴가지를 이들은 39년째 고집하고 있다.
아내 셀마는 14살이던 1943년 빌을 처음 만났다. 당시 빌은 미 해군에 복무하던 중 우연히 현재 아내의 고향에 방문하게 됐다. 이때부터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됐다.
이후 빌이 태평양에서 근무하는 미 해군 전함으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도 이들은 연락을 이어왔다. 셀마가 18살이 되던 해 빌은 편지로 프로포즈했다.
빌은 곧바로 뉴욕에서 배를 타고 10일 만에 영국에 도착했다. 둘은 1947년 12월16일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결혼한 뒤 25년 동안 가정생활에만 충실했다.
이후 1972년 여름부터 서로를 하나로 이어준 플리머스로 여행하기 시작했다. 셀마는 "옛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이후 매년 3주씩을 플리머스에서 보내고 있다.
셀마는 "이곳은 우리에게는 세상에서 최고의 장소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도움을 준다"며 "흠잡을 데가 없는 이곳은 지상낙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이 매번 묶어 왔다는 시타델 호텔의 노르마 심슨 대표는 "도널드 부부는 우리에게 오랜 친구로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들은 매년 호텔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장소를 구경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매년 그들이 다시 찾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이 부부를 알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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