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위원회는 “현재 추진 중인 안전대책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내년 말쯤에는 상당한 수준의 철도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2년 말까지는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마음가짐으로 기차여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코레일이 선정한 안전 100대 과제와 위원회가 추가 권고한 58개 과제가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코레일, 현대로템 등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글로벌 기업을 자처하는 대기업과 철도운송을 책임진 공기업의 기업윤리를 의심하게 만든다. 코레일은 부품·전문 인력·예산 부족으로 인한 차량 관리 허점이 KTX 고장 원인이라는 위원회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코레일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른 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시설·전기·차량 관련 인력을 포함한 5000여명을 줄여 나가고 있다. 승객 안전을 더욱 위협하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현대로템 또한 불량품을 납품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3월부터 운행한 KTX-산천은 지금까지 54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다. 책임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코레일의 정비 부실만 탓할 계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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