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슬러의 ‘300C’가 대표적이다. 2004년 첫선을 보인 뒤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각이 선명하고 화려한 데다 웅장해 마니아층이 두터웠다. 이번에 7년 만에 새로 나온 ‘올 뉴 300C’는 여기에 부드러움을 입혔다. 선 굵은 크라이슬러에 피아트의 섬세함을 더한 셈이다.
출력과 성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신형 3.6ℓ 펜타스타 V6 엔진을 탑재해 296마력의 최고 출력으로 기존 V6 모델보다 약 17% 이상 증가했다. 36.0㎏·m의 최대토크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출발 후 가속은 부드러웠지만 치고 나가는 힘은 일취월장했다. 차체의 무게는 1815㎏으로 구형 모델과 같다. 그러나 엔진의 출력이 약 47마력 늘어난 덕분에 가속감이 풍부해진 것이다.
시승기간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500㎞ 이상 왕복하며 160㎞ 이상을 수시로 경험했는데 흔들림이 없고 소음이 적어 불안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굽은 도로에서 추월할 때도 핸들링은 안정적이었다. 제동력도 탁월했다. 서스펜션은 유럽차와 일본차의 중간 정도 수준. 미국 차의 아킬레스건인 연비 문제도 개선됐다. 새로운 엔진에 따라 ℓ당 8.7㎞에서 9.1㎞로 향상됐다. 감속 중에 연료 공급을 완전히 차단시켜 주는 능동형 감속 연료 차단 장치와 전기 유압 파워 스티어링 등 연비 개선 장치들이 대거 탑재됐다.
부드러운 고급 소재를 적용한 실내 디자인이나 알파인 7.1채널 서라운드 시스템, 첨단 냉·난방 시스템 등은 적절하게 어울리면서 승차감을 배가시켰다. 가격은 5980만원.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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